6학년 4반

우유상자.

다 먹고 내놓은 빈 우유곽들이 완벽히 정리되진 않아서 내가 정리했다.

아이들 과학전담 수업 간 동안.

우유상자처럼 아직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감사하고 참 좋다.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니까.

선생님이 적으라고 한 대로 자기 이름을 적고 남은 우유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꾸욱 눌러서 내놓았다.

1교시 쉬는 시간까지 다 먹으라고 했는데 모두가 그렇게 했다.

(물론 배아픈 아이들은 제외하고)

단편적인 한 가지 사소한 일 같지만 여기에 우리반의 분위기와 아이들의 마음이 보인다.

담임선생님의 가르침을 잘 순종하는 마음

열심히 학급 규치를 따르고 지키려는 마음과 태도

긍정과 열심이 가득하다.

완벽하진 않지만 이미 내 마음은 완벽하게 기쁘다.

이렇게 소중하고 예쁜 28명의 아이들을 만나다니!

기도하며 조심스럽게 늘 하루를 시작한다.

한명이라도 아이들의 마음 다치지 않기를.

조금 더 친절하게 대하기

했던 말 또 물으면 귀찮아도 꾸욱 참고 웃으며 대답해주기

돌발사항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고 아이의 손 잡아주기

열심히 수업하기

준비된 교사가 되기

학교에 오는 게 즐거우면 좋겠다.

나와 함께 하는 수업이 즐거우면 좋겠다.

나와 함께 하는 모든 것들이 즐거우면 좋겠다.

아이들이 나를 만나 행복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