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4반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고 합니다.

아직은 여리고 어린 꽃들이 5학년 4반에 모였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꽃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지키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함께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이해할 줄 알아야 자신의 아름다움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서로 인정하고 이해함을 바탕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5학년 4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배려, 나눔이 넘치는 우리 반
  • 선생님 : 김영실
  • 학생수 : 남 9명 / 여 11명

논 한가운데 서 있는 허수아비

이름 김영실 등록일 20.10.27 조회수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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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한 가운데에 허수아비가 있으면 무서울 것 같다.

허수아비에 대한 무서운 얘기도 많아 무서워 도망칠 것 같다.

허수아비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허수아비는 태풍이 와도 무너질텐데 정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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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는 참 불쌍하다.

사람 대신 몇날몇일을 부서질 때까지 가만히 서 있어야 하니

팔과 다리가 고정돼 있고 다리도 하나라 한 발을 차고 나올 수도 없고 참 불쌍하다.

새가 와서 콕콕 찍고 도망가니 참 약오를 것 같다.

비 와도 우산 없고 추워도 외투 한 개 못 입는 허수아비가 참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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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한가운데 서 있는 허수아비는 힘들다. 외롭다. 춥다.

가만히 서 있어야 해서 힘들고

새 친구를 만나고 싶지만 쫓아야 해서 외롭다.

밤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서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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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집에 가면 밭이 많다.

그래서 허수아비도 많다.

항상 밤에 아빠와 산책을 하러 나가면 어두운 허수아비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겁이 난다.

아침에는 밝게 웃는 허수아비가 있으면 나도 저렇게 매일 웃으며 살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덕분에 나는 지금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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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겨울이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내 허수아비가 걱정이 되었다.

지금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나갈수도 없는데....

다음 날, 허수아비가 눈 한가운데 서 있다. 젖어 있고 차가웠다.

예전엔 따뜻했는데....

허수아비의 마음이 차가워진 모양이다.

나무 아래에 눈사람과 함께 놓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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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옛날에 유치원 앞에 논이 있어서 유치원 갈 때 허수아비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내가 유치원에서 허수아비를 직접 만든 적도 있다.

내가 허수아비 머리에 밀짚모자를 씌워 놨는데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 재밌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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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의 일은 새를 쫓아내는거다.

새가 벼를 먹으니까! 농사가 잘 안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난 허수아비를 세우지!

하지만 다리가 무척 아플 것 같다.

햇빛이 쨍쨍하고 겨울에 춥고 ..엣취! ...나 죽어요.

하지만 죽지 않는다. 나무니까.

허수아비가 불쌍하다. 사람으로 따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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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 장면에 보면 논 한가운데 서 있는 허수아비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허수아비에게도 단짝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바로 참새다.

참새는 허수아비의 어깨 위에 자주 앉는데 참새는 허수아비와 어떻게 보면 라이벌이라고도 할수 있다.

참새가 허수아비 옆에서 날지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허수아비를 놀리는 것 같다.

참새야~ 그렇게 허수아비를 놀리면 너도 다음 생에 허수아비로 태어날 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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