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수석교사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전라북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무대는 앞 지도안의 대형을 기본으로 하여 아이들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한다.

◐ 등장인물

정원: 당당하고 자신감에 차 있음. 목소리가 크고 운동을 좋아함. 자기 행동이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음.

현재: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 자신의 부당함을 상대방에게 말하지 못하고 생각이 많음.

수민: 옳고 그른 일을 잘 구별하며 차분한 성격임. 주변에서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잘못을 한 친구에게 선뜻 나서서 이야기하지 못함.

선생님(주 강사), 학생1(주 강사), 학생2(수민 역)

※ 담임교사는 조명을 켜고 끈다. 각 장면이 끝날 때 곧바로 조명을 끄지 않고, 약간의 시간을 두고 끄도록 한다.

#1 첫만남

(조명off) (무대에 의자 3개 세팅)

현재, 정원, 수민, 자신의 가방을 가지고 입장. 자기 자리로 가서 앉는다. 현재와 정원은 서로 옆자리에 있다. (조명on)

선생님 (목소리만) 그럼 수민이가 인사하자.

수민 차렷, 선생님께 인사.

모두 안녕히 계세요.

수민, 가방을 정리하며 두 사람의 대화를 듣는다.

정원 (가방을 메다가 번뜩 고개를 들고 현재를 향해) 안녕? 너 이름이 뭐였지?

현재 (가방을 책상 위에 올리며) 나? 김현재.

정원 아, 김현재~ 반가워, 난 박정원이라고 해. 우리 처음 같은 반 됐는데 친하게 지내자! (현재의 어깨를 가볍게 친다)

현재 (소심하게) 어, 어... 그래.

정원 (현재의 가방에 달린 인형을 보며) 야, 이거 어디서 샀어? 진짜 예쁘다.

현재 응? 아, 이거? 나 작년 생일 때 받은 거야.

정원 좋겠다. 나 현재랑 완전 절친 되고 싶은데, 우정 선물로 이거 나 주면 안 돼? 응? 부탁이야. 나도 나중에 우정 선물로 좋은 거 줄게.

현재, 인형을 보고 고민하다 마지못해 정원에게 인형을 준다.

수민, 가방을 뒤적거리다가 인형을 건네주는 현재의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정원 (큰 목소리로 기뻐하며) 대~박! 현재야 진짜 고마워, 이 은혜 잊지 않을게~ 나 먼저 갈게. 내일 봐~

정원, 무대 밖으로 달려 나가며 퇴장.

현재, 가방을 메고 터벅터벅 걸어나가며 정원이와 같은 방향으로 퇴장.

수민 (현재와 정원이 퇴장한 곳을 보며 혼잣말로) 뭐지? 이상하네

수민, 가방을 메고 정원·현재와 다른 방향으로 퇴장.

(조명off) (무대에서 의자 3개 철거)

#2 체육시간

현재, 정원, 수민 입장. 현재와 정원은 같은 팀, 수민은 다른 팀으로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수민, 피구공을 잡고 있다. (조명on)

수민 (약간 다른 방향으로 공을 던지며) 얏!

현재 (옆으로 굴러간 공을 잡는다.)

정원 현재야, 꼭 맞춰야 해!

현재 (공을 던졌으나 맞추지 못한다)

정원 야! 똑바로 좀 던져!

수민 (굴러간 공을 잡고 현재를 향해 공을 던진다) 이얏!

현재 (공을 잡으며) 잡았다!

정원 (흥분하며) 현재야, 현재야! 나한테 줘! 내가 던질게!

현재 (머뭇거리며) 아니, 내가 잡았...

정원 (말 끊고 훅 다가가 공을 뺏으며 현재가 밀리고) 너 공 못 던지잖아! 내가 던질게! (수민에게 공을 던진다)

수민 (공에 맞으며 주저앉는다) 아! 아파...

정원 앗싸! 내가 맞췄다! 야, 너 아웃이야!

수민 (퇴장하며 억울한 말투로) 선생님, 공 잡은 사람이 던지는거 아닌가요?

선생님 (목소리만) 그래야지. 정원아, 일단 현재한테 사과하고, 경기 끝나면 얘기하자.

정원 (정원이의 어깨에 손을 대며 건성으로) 미안~ (다시 경기에 집중한다) 여기 여기!

현재·정원, 정면을 보며 계속 피구 경기에 임한다.

정원, 큰 목소리로 참견을 하거나 현재를 방패 삼아 숨어있다가 공을 잡으려 뛰어다닌다.

호루라기가 울린다. (주 강사가 울리기)

선생님 다들 교실로 올라가고, 정원이는 이리 와봐요.

정원 (나지막히) 아씨, 너 때문이잖아.

정원·현재, 수민이와 다른 방향으로 퇴장한다. (조명off)

#3 급식시간

(무대에 의자 3개 세팅)

현재, 정원, 수민 입장. 자리에 앉는다. 현재와 정원이는 서로 옆자리에 앉는다. (조명on)

급식을 먹는다. (※ 식판, 수저, 젓가락 등을 준비하지 않고 급식을 먹는 마임으로 연기한다.)

정원 (현재의 식판을 보며) 현재야, 아직 닭꼬치 안 먹었네? 닭꼬치 싫어하면 내가 먹는다? (현재의 닭꼬치를 뺏어 먹으며 퇴장)

수민 (의아해하며) 현재야, 너 닭꼬치 안 좋아해?

현재 (당황하며 허망한 얼굴로) 아니, 나 마지막에 먹으려고 했는데...

수민 아, 진짜. 쟤 왜 저래. 에휴, 저기 가서 닭꼬치 하나 더 달라고 해봐.

현재 그, 그래. (식판을 들고 배식하는 자리에 다녀온다.) 닭꼬치가 다 떨어졌네.

수민 내꺼 반절 줄까?

현재 아냐, 괜찮아. 너 먹어. (식판을 들고 정원이와 같은 방향으로 퇴장한다.)

수민 (닭꼬치를 잠시 바라보다 한숨을 쉰다. 현재와 같은 방향으로 퇴장한다.)

(조명off)

#4 생일선물

현재, 수민 입장, 자리에 앉는다. (조명on)

수민과 현재, 서로 잡담을 나누고 있다. (너 수학 숙제 했어? 언제까지였지? 등)

정원 (입장하며) 야, 현재야! 어제 왜 전화 안받았어? 할 말 있었는데~ (자리에 앉는다)

현재 (당황하며) 아, 어제 나 일찍 잠들어서 못 받았어. (머쓱하게 웃지만 복잡한 표정)
수민 (옆에서 듣다가) 잠깐만, 왜 전화했는데?

정원 왜 전화했냐면, 담주 수요일이 내 생일이잖아~ 그래서 이번 주 토요일에 애들이랑 생파 하려고 했지~ 당연히 현재 너도 초대하고!

현재 아, 진짜? 생일파티?

정원 응! 내 절친들만 초대해서 맛있는 거 왕창 먹고 노는 거지~ 너는 뭐 먹고 싶어? (대답을 듣지 않고) 맞다! 그리고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게 생겼거든~

현재 생일선물? 뭔데?

정원 (당당하게) 요즘엔 서프라이즈보다 필요한 선물 주는 게 센스 있는 거라고 하더라구~ 나 이번에 문상 5만원 받으면 엄청 엄청 행복할 것 같아서~

현재 (놀라며) 뭐? 문상 5만원...?

수민 (놀랐다가 얼굴을 찌푸린다)

정원 응! 문상으로 책도 사고 음...(작은 목소리로) 현질하고 싶어서~ 요즘 게임이 너무 어렵더라고~ 야, 수민이 너도 올래? 시간 돼?

수민 (당황하며 둘러댄다) 나? 나는 엄마가 토요일에 어디 가야 한다고 해서 못 갈 것 같아.

정원 그래? 어쩔 수 없지. 어, 잠깐만 (옆으로 이동해 전화를 받으며) 어~ 한솔아, 응, 토요일, 응, 에이, 선물은 무슨, 그냥 와,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그래~

수민과 현재, 정원이가 통화하는 사이 서로 걱정스럽게 이야기한다. (너 진짜 못와? 거짓말이지, 너도 못간다고 해 등)

정원 (전화를 끊으며) 아무튼 현재야, 꼭 선물해줘! 토요일이야~!! (퇴장)

수민 (현재를 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야, 너 진짜 갈 거야? 빨리 못 간다고 해!

현재 (주저하며) 근데... 정원이가 절친만 초대한 거니까 꼭 오라고 했는데...

수민 너 문상 5만원 가져가게?

현재 (울상이 되어) 나도 모르겠어. 그래도 가져오라고 하니까, 비싸긴 한데...엄마한테 달라고 해야 하나...

현재, 한숨을 쉬며 정원과 다른 방향으로 퇴장.

수민 (갈등하며) 아, 진짜. 어떡하지? 야, 현재야! 같이 가!

수민, 난감한 표정으로 고민하다 현재와 같은 방향으로 퇴장. (무대에서 의자 2개 철거) (조명off)

#5 단톡방

(조명on)

현재, 힘 없이 방으로 들어와 메고 있던 가방을 책상 위에 놓는다. 고민이 많은 표정으로 지갑을 가방에서 꺼내 열어보고는, 한숨을 쉰다.

학생1·학생2, 반가면을 쓰고 핸드폰을 챙겨 입장하여 뒤쪽에 자리한다. 학생1이 핸드폰으로 카톡 소리를 낸다. (학생1, 학생2는 카톡을 하는 마임과 함께 대사를 한다.)

현재, 핸드폰을 확인한다.

※ 정원, 학생1, 학생2는 뒤쪽에 있을 때 각자 집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행동하며 대사에 어울리는 표정과 몸짓을 하며 카톡을 한다.

※ 학생2는 수민과는 다른 배역임을 보여주기 위해 수민과는 다른 목소리톤으로 연기한다.

학생1 얘들아, 수학 숙제 언제까지였지?

학생2 그거 수요일까지야.

학생1 참, 그러고 보니 토요일이 정원이 생파하는 날이지?

학생2 응, 정원아~ 미리 생일 추카추카~ 내가 생일선물로 노래 불러줄게!

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니~

정원, 핸드폰을 들고 입장하여 뒤쪽 의자에 앉는다. (카톡을 하는 마임과 함께 대사를 한다.)

학생1 (장난스럽게) 와, 정말 감동적인 노래야~

정원 아 뭐래~ 꺼져~ ㅋㅋㅋㅋ

학생2 정원아~ 내 생일선물 맘에 들었어?

정원 필요 없거든~ 생파 초대 안해버린다~ ㅋㅋ

학생2 어쩌라고~ ㅋㅋㅋ

학생1 근데 아까 현재 표정이 안좋아 보이던데, 무슨 얘기를 한거야?

정원 아~ 생일 선물로 문상 받고 싶다고 했지. 절친에게 주는 선물이면 문상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어? ㅋ

학생1 야, 그럼 너도 현재 생일 때 문상 줄거야?

정원 내가 왜? ㅋㅋㅋㅋ 내가 걔 꼬붕이야?

현재 (핸드폰을 보며 경악하는 표정을 짓는다.)

학생1 야, 그럼 현재가 니 꼬붕이라는거야? 절친이라며~

학생2 여기 톡방에 현재도 있는거 알지?

정원 야야, 농담이지~ 농담~ 현재야, 내가 너 사랑하는거 알지? ㅋㅋㅋ 알라뷰~

학생1·학생2 퇴장. (학생2는 반가면을 벗고, 수민 역으로 돌아온다.)

정원, 계속 카톡을 한다.

현재, 보던 핸드폰을 뒤집어 놓고 깊은 한숨을 쉰다. 카톡 소리가 계속 울린다. (퇴장한 학생1이 핸드폰으로 소리를 낸다.) 핸드폰을 가방에 넣어버리고 고민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수민, 입장하여 정원과 반대편에 서서 현재를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정원·현재·수민, 각자 자리에서 멈춘다.
(조명off)

(조명on)

연극 인터뷰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