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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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태율 소나기 뒷 이야기 쓰 | 등록일 | 25.04.09 | 조회수 |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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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소녀가 죽고 항상 학교를 갈 때마다 낮은 담 위를 걸었다. 그 담을 걸을 때마다 그 소녀가 생각이 났다. 다음 날도 소녀가 생각이 났다. 다음 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예전에 땄던 호두가 다 익은 것을 보고 호두 두 알과 보라색 꽃을 가지고 소녀의 무덤 앞에 갔다. 호두 두 알과 소녀가 줬던 대추 중 두 알 남은 것을 같이 놓았다. 보라색 꽃도 빼먹지 않고 무덤 앞에 놓고 한참을 울었다. 울고 나니 소녀와 함께 갔던 돌다리가 생각나서 돌다리도 걷고, 같이 먹은 무가 생각나 밭에 가서 무도 가져와 한입 먹었다. 그리고 무도 무덤에 놓았다. 소년은 중얼거렸다. “같이 또 가기로 했으면서... 같이 놀러 가기로 했으면서...” 저녁이 다 되어서야 집에 갔다. 집에 오니 또 소녀가 생각이 났다. 한밤중, 다시 호두를 따서 소녀의 무덤 앞에 놓았다. 소년은 자신이 죽을 때까지 항상 호두를 따서 무덤 앞에 두었다. 소년이 죽고 소녀의 무덤 앞에 나란히 묻혔다. 소녀의 무덤과 소년의 무덤 사이에 보라꽃이 하나 피었다. 그리고 소나기가 내렸다. 어째서인지 그 보라꽃은 소나기가 내려도 축 처지지 않고 잘서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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