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건설사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해온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현대건설을 대상으로 무기한 공사 중단(셧다운)에 나설 예정이다. 철근콘크리트 업계와 종합건설사의 협상이 양측의 입장차와 자재비 추가 인상 여지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다음 주 초부터 현대건설의 전국 모든 현장에 대해 무기한 공사 중단을 하기로 결의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표자들이 회의한 결과 현대건설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고 판단돼 셧다운으로 뜻을 모았다"며 "현장들 가운데 '우린 못 주겠다'는 곳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회 측은 이달 11일까지 수도권 연합회 회원사 86개 회사가 계약 단가 증액을 요구한 348개 현장 중에 163곳이 협상에 미온적이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철근콘크리트 업계는 지난 2월 100대 건설사와 중견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계약금액 20%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어 3월 초 협상 의사를 보이지 않은 건설사 공사현장에 대해 한 차례 '셧다운'을 감행했다.
철근콘크리트 업계가 공사금액 인상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자재비와 인건비가 급등한 점이 자리 잡고 있다. 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이후 철물과 각재 및 합판 비용이 50% 정도 급등했다. 원청 업체들이 뒤늦게 협상 의사를 전달하면서 셧다운은 한 차례 중단됐으며, 이후 국토교통부 중재 하에 종합·전문건설업계 간 간담회 자리도 이어졌으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셈이다.
원청 측은 철근·콘크리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자사도 손해를 보는 만큼 철근·콘크리트 업계 요구를 전부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가격 협상이 자칫 담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도 협상에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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