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하반기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한국 통신사들은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국 스페이스X의 한국 자회사인 스타링크코리아의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지난 12일 완료했다.
스타링크는 2020년 12월 북미 지역에서 시작한 근거리 위성통신 서비스다. 기존 위성 인터넷 서비스는 지구로부터 3만5786km 떨어진 위성에서 통신을 주고 받는다. 대기시간이 길어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반면 스타링크는 지구에서 약 550km 떨어진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다. 지연시간을 줄이고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스타링크는 지금까지 약 3500개의 저궤도 위성을 쏘아올렸고, 가입자는 50여개국 100만여명에 이른다.
스타링크코리아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와 위성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올해 1월 5일 과기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신청했다. 과기부는 전기통신사업법 제6조에 따라 재정 및 기술적 능력, 이용자 보호계획 등 등록 요건을 검토한 후 등록절차를 완료했다.
등록을 마쳤다고 당장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는 위성을 통하기 때문에 국경간 공급 계약을 맺어야 한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코리아와 국경간 공급 협정을 체결하고, 과기부의 협정 승인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행정 절차가 끝나는 시기를 고려하면 스타링크의 한국 내 서비스는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국 인터넷 시장에서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 국토 면적 대비 초고속 인터넷 설치가 잘 돼 있다. 어디를 가든 음영지역이 거의 없다.
스타링크 요금은 미국 기준으로 속도에 따라 월 110~500달러(약 14만~64만원) 수준이다. 한국 통신사의 초고속 인터넷 요금보다 비싸다. 때문에 당분간은 일반 시장보다 항공기, 선박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간(B2B) 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스타링크 서비스가 일반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낙후되고 통신망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와 스타링크가 협력해 ‘윈윈’을 모색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로 보완해줄 여지가 있다. 스타링크는 미국에서 티모바일과 손을 잡고 스마트폰에서 위성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통신망이 있는 곳에서는 티모바일을, 음영지역에선 스타링크를 사용하는 식이다. 하나투자증권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기존 통신사와 경쟁이 아닌 제휴를 통해 설비 임대 사업자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더 낫다. 기존 통신사와 위성사업자는 역할 자체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향후 6G 같은 통신망 주도권을 두고 기존 통신사와 스타링크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자동차, 항공, 선박 등에서 통신망 연동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같은 미래 모빌리티에서는 위성 통신망 활용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259528&code=6115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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