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학교 뒷편에 모였을까 아무래도 패싸움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놀랍게도 아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농사를 지어보려는 것이다. 농사의 기본은 밭갈기다. 대부분 트랙터 혹은 다른 기계 아니면 소를 이용하지만, 우린 짐승같은 사람으로 대체한다. 우리가 선정한 땅은 익송관 뒷편으로, 전혀 밭이 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장소다. 밭이 되기위해선 일단! 땅을 판다. 또 판다. 계속 판다. 그냥 땅파기에 미친것마냥 땅을 파다보면 어느새 갈색의 흙이 부끄럽게 얼굴을 살짝 비춘다. 다음은 돌을 뺀다. 옛말에 밭 1마지기에 돌이 2가마는 나온다하였다. 우리의 땅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뭐 어쩌겠는가. 바위의 부스러기따위가 우리를 막을 순 없다. 돌 역시 사정없이 제거해준다. 이제 조금 땅이 준비가 되었다면 스킨, 로션이 필요하다. 개미, 굼벵이 같은 트러블을 막아주는 약을 조금 섞고, 비료 역시 뿌려준다. 그리고 세수 한번 시켜주면 비로소 밭이 될 준비가 된 것이다. 다음은 고랑을 내고, 작물을 심을것이다. 그때까지 삼신할매가 수호해주시길 바라며, 다음에 오겠다. 앞으로의 포스팅은 아무래도 자라나는 식물의 성장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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