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빗방울 무게도 가누기 힘들어
출렁 허리가 휘는
꽃의 오후.
꽃은 하루 종일 비에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빗물에 연보라 여린 빛이
창백하게 흘러내릴 듯
순한 얼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 라일락꽃 / 도종환 -
라일락은 장미처럼 코를 들이댈 때 진하게 자신의 향기를 드러내는 꽃과 달리 묘하게도 발견하기도 전에 바람을 타고 그 향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먼저 알립니다. 비가 많이 내린 날에도, 촉촉하게 젖어 있으면서도 그 향기를 잃지 않고, 그 여린 연보라빛도 고스란히 자태를 간직합니다.
시의 언어 라일락처럼 어떠한 상황이라도 순수함과 존재감을 잃지 않는 2학년 1반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