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1반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빗방울 무게도 가누기 힘들어
출렁 허리가 휘는
꽃의 오후.

꽃은 하루 종일 비에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빗물에 연보라 여린 빛이
창백하게 흘러내릴 듯
순한 얼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 라일락꽃 / 도종환 -


라일락은 장미처럼 코를 들이댈 때 진하게 자신의 향기를 드러내는 꽃과 달리 묘하게도 발견하기도 전에 바람을 타고 그 향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먼저 알립니다. 비가 많이 내린 날에도, 촉촉하게 젖어 있으면서도 그 향기를 잃지 않고, 그 여린 연보라빛도 고스란히 자태를 간직합니다. 

시의 언어 라일락처럼 어떠한 상황이라도 순수함과 존재감을 잃지 않는 2학년 1반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自勝者强
  • 선생님 : 양연옥
  • 학생수 : 남 13명 / 여 12명

알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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