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학급 운영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많은 수의 비장애학생, 특수교육에 대한 통합교사의 정보 부족, 비장애학생과 장애학생의 교우관계, 그리고 장애학생의 도전적행동(문제행동)까지. 그래서 준비한 특수교육대상학생 도전행동 Q&A 3번째 시간.
이번 시간에는 또 다른 특수학생 도전행동 사례를 토대로 그 이유와 지도방법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Q. 수업시간 중 교실 안을 돌아다녀요. A. 물론 개개인의 차이는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수업시간 중 교실 안을 돌아다니는 행동을 통해 장애학생이 얻고자 하는 기능은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겠습니다. 첫째, 과제회피가 목적일 경우. 수업이나 과제에 흥미가 없거나 어려워서 과제로부터 회피하기 위해 수업 중 교실을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관심얻기가 목적일 경우. 선생님과 친구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교실 안을 돌아 다니며, 이렇게 행동할 경우 선생님이 자신에게 달려와 “자리에 앉을까?” 등의 말을 걸며 관심을 보여줬다는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셋째, 활동얻기가 목적일 경우. 지금 하는 수업이 아닌 다른 수업 또는 다른 활동을 하거나, 자기 자리 이외의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 교실 안을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넷째, 감각자극. 교실 내에 및 또는 소리 등 자신이 원하는 감각적인 자극을 찾고 있는 경우입니다. 자신의 자리에서는 원하는 자극이 없기 때문에 교실 내를 돌아다니며 각성을 시켜 줄만한 자극제를 찾아다니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위의 예상되는 4가지 기능 중 교사는 어떤 상황에서 장애학생이 교실 안을 돌아다니는 행동을 보이며, 그런 행동을 보였을 때 본인 또는 학생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판단해 봄으로써 도전행동에 대한 기능을 추려나갈 수 있습니다. 도전행동의 기능이 파악되었다면 적절한 지도를 해야겠죠? 과제회피를 위해 도전행동을 보이는 경우, 과제를 짧게 끊어서 제공하여 짧은 과제를 마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방식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의 수준에 맞도록 수정된 개별화 과제를 제공하여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다만, 학급 사정 상 개별화된 과제 제시가 어려울 경우 조금이라도 과제를 수행했다면 강화물 또는 칭찬을 제공하여 과제를 수행하는 행동을 강화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관심얻기를 위해 도전행동을 보이는 경우, 학생의 자리이탈 행동은 그동안 교사나 친구들에 의해 강화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학급 전체 학생들과 미리 약속하여 특수교육대상학생이 교실을 돌아다녀도 어떤 관심도 주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대신 자리에 앉아서 수업에 잘 참여했을 때는 적절한 관심을 제공하면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활동얻기를 위해 도전행동을 보이는 경우, 행동계약서를 작성해 주어진 과제를 수행했을 경우 보상으로 쉬는 시간에 원하는 활동(휴식, 놀이 등)을 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감각자극을 위해 도전행동을 보이는 경우, 전체 학급의 수업 및 다른 학생의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각성 수준을 높이기 위한 자극을 제공할 수 있는 방 법을 찾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물론 이 때는 특수학생이 선호하는 자극의 종류나 각성에 필요한 자극의 양을 고려해 그 방법을 고려해보아야 겠습니다. 참고로 입학 초기 40분이라는 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있기는 학생들, 특히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론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이라는 입장에 맞는 규칙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고, 특수교육대상학생이라도 40분 동안은 착석하는 연습을 해야하겠지만 교사 스스로 지적 능력과 주의집중능력이 낮은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 그 행동이 힘든 일임을 이해해준다면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착석 훈련은 좀 더 긍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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