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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13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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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서연주 | 등록일 | 22.10.17 | 조회수 | 35 |
편지를 전하는 아버지와 아들을 따라 저와 밤돌이도 길을 나섭니다. 보부상 아버지는 한성 노스님에게 서찰 한 통을 받습니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말합니다. “이 서찰에는 한 사람을 구하고 때로는, 세상을 구할 만큼 중요한 내용이 적혀 있다.”라고 말이죠. 귀한 서찰을 전하러 전라도로 향하는 둘은 수원성 도방에 당도합니다. 그날 아버지는 갑자기 세상을 떠납니다. 돌아갈 곳이 없는 주인공은 편지의 주인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오호평노리경천매녹두 단서는 편지에 적힌 10글자 뿐입니다. 한 글자씩 음과 뜻을 찾아가는 주인공과 우리 집 밤돌이는 한마음이 되었습니다. 밤돌이는 우리나라 지도를 펼쳤어요. 마음을 졸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성에서 수원으로 오산, 성환을 짚어 내려갔어요. 이 책은 분량이 길어요. 끝까지 소리 내어 읽기에 벅찹니다. 총 18장으로 구성되었는데 2~3장씩 나누어 읽었어요. 일일 연속극처럼 말이죠. 감질이 오른 밤돌이는 책밥도시락 추가를 외쳤어요. “엄마, 한 장만 더 읽어요.”라고 말이죠.
이 책으로 밤돌이는 동학농민운동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되었어요. 다른 나라의 혁명에 대해 궁금해했어요. 여기가 끝이 아니에요. 그 후 두 달쯤 지났어요. “엄마, 학교에서 오호 평노리 부분까지 읽었어요.”라며 가방에서 <서찰을 전하는 아이>를 꺼내는 거예요.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왔다면서요. 무척 반가웠어요. 이 책은 두세 번쯤 읽어야 보이는 깊은 뜻이 담겨있거든요. “웬만한 한자는 다 읽는다. 헌데 나는 장사꾼이다. 장사꾼으로 오십 년을 살았지. 그러니 무슨 부탁이든 거저 들어주는 법은 없다. 항상 대가가 있어야지.”
아이가 서찰에 적힌 글자를 묻자, 도방에서 만난 노인이 한 말이에요. 어른인 저도 어찌나 각박하게 들렸는지 몰라요. 주인공은 인정 없는 세상과 사람을 원망하는 마음에 머물지 않아요. 아이는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스스로 값을 매길 만큼 성장해요.
“아이야, 그런데 한자 석 자를 아는데, 한 냥을 내는 이유가 무엇이냐? 값을 그렇게 매긴 이유가 무엇이냐?” “너무 비싸도 안 되고, 또 너무 싸면 글자를 쉽게 잊어버리게 될 것 같아서 이 정도 매긴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걸 가르쳐야 할 때가 있잖아요. 엄마인 제가 말하면 야박하게만 들려요. 제 말그릇은 아직 작은가 봅니다. 주인공은 여러 어른을 만나요. 솜씨 좋은 작가는, 주인공이 그 가운데서 귀하고 값진 것을 취하는 장면을 품위 있게 그려냅니다. 저의 바람은, 우리 밤돌이가 두 번째 읽기를 통해서 깊은 뜻을 헤아렸으면 합니다.
밤돌이의 머리가 굵어지고. 민초의 눈물과 피로 바꾼 자유와 평등에 관해 이야기할 때가 오겠죠. 엄마의 책밥도시락은 계속 되어야 겠지요.
감상 사철을 전하는 아이에서 10,00통을 받아 읽었다는 것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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