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9반

현재 기존의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문학 텍스트와 다른 대중문화가 담겨 있는 또 다른 영상 언어이다. 많은 영화들이 원전 문학 텍스트의 다층적인 서술 구조들을 단순화 시키고 나아가 역사성과 정치성을 축소하여 재현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한다. 대중문화 매체라는 점에서 영화는 상업성과 오락성을 간과하기엔 너무 어려운 선택이며 상영 시간의 제약 때문에 사건을 단순화 시키고 있다. 하지만 관객이 카메라를 통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감독의 의도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만의 시각으로 “버텨 읽기”를 하면서 형상화할 수 있다면, 영화를 통해서(영상 언어를 통해서)도 문학 텍스트를 읽고 느끼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책이 하고 싶은 말이다. 여기서 “버텨 읽기”란 영화를 또 하나의 텍스트로 보고 문학 텍스트를 읽을 경우와 같은 비평적 보기, 읽기를 의미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