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3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내 생애 두 번째 시집이었다. 사실 이 시집을 처음 읽게 된 건 표지가 너무 예뻐서 제목도 보지 않고 그저 꺼내들었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나태주 시인의 발간된 시 중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를 얻었던 시들을 수록해 발간한 시집이다. 그래서 나태주 시인의 시 중 대표격인 '풀꽃' 또한 실려있어 정말 반가웠다. 나태주 시인의 시들을 많이 접한 적도 없고 이 시집 하나로 시인의 색을 판단하기는 섣부르다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극히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모두가 들어봤을 만한 '풀꽃'부터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황홀극치'까지 다양한 주제를 모두 자연을 매개체로 표현해 내는 것이 정말 인상깊었다. 나태주 시인의 이름은 수 없이 들었지만 정작 아는 시는 별로 없어 평소 궁금했는데 이번 경험으로 잘 해소된 것 같다. 개인적인 시에 대한 취향과 시집에 대한 재미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또 책의 머릿 부분, 시인의 말에 나태주 시인의 짧은 글이 적혀있는데 '말기의 행성인 이 지구에서 또다시 종이를 없애며 책을 내는 행위가 나무들한테 햇빛한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잠시 다 같이의 안녕을 빕니다.'라는 문구는 정말이지 좋다는 기분을 넘어 황홀해질 지경이었다. 그의 순수함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아름다웠고 시에 푸욱 빠지게 도와줬다. 그의 시 '풀꽃'을 빌려 시집을 표현하자면 자세히 보면 예쁘고 오래볼수록 사랑스러워질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