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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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동호 | 등록일 | 19.03.30 | 조회수 | 46 |
여승 백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겨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전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섦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웅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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