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동에 있는 천주교 성당이다. 사적 제288호로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 건물은 8각 석주 사이가 반원아치로 연결되어 초기 천주교 성당 중에서 그 규모가 크고 외관이 뛰어나게 아름답다. 조선시대의 전주는 전라감영이 있었으므로 천주교회사에서 전동은 자연 순교지의 하나가 되었으며, 이 성당은 바로 천주교인들이 처형되었던 풍남문(豊南門)이 있던 곳에 있다. 현재 전동성당이 위치한 자리와는 다르게 원래 전동성당은 풍남문 밖에 위치하였다. 현 전동성당의 자리는 천주교 박해와 관련이 있다. 1791년 신해박해 당시 한국 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바오로, 1759-1791), 그의 외종형 권상연 (야고보, 1751-1791)을 시작으로, 유항검(아우구스티노, 1756-1801), 유관검 (1768-1801) 형제가, 윤지헌(프란치스코, 1764-1801), 김유산(토마스, 1760-1801), 이우집(1761-1801) 등이 교수형을 당하였다. 전동성당은 그 장소에 세워졌다. 19세기 말에 이르러 기독교 신앙이 허용되면서 개항지가 아니었던 전주시에도 선교사가 들어왔다. 1889년 프랑스의 파리 외방전교회(外邦傳敎會) 소속 보드네(한자명 尹沙物) 신부가 성당 부지를 매입하고, 1908년 V.L.프와넬(한자명 朴道行) 신부의 설계로 건물이 완공되었다. 호남지방의 서양식 근대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것의 하나로, 평지의 성당으로는 대구 계산동(桂山洞) 성당과 쌍벽을 이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