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1반

학급 홈페이지는 부모님들께 안내드린대로 학급 클래스팅으로 변경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클래스팅에서 알림장, 학생 활동 사진 등이 안내되고 있으니 변산초등학교 2학년 늘꿈반으로 가입 부탁드립니다.

아름다운 생각, 아름다운 행동, 더불어 함께 하는 어린이
  • 선생님 : 최지영
  • 학생수 : 남 10명 / 여 9명

12월 19일 파란 파도

이름 최지영 등록일 19.12.19 조회수 6
첨부파일
『 파란 파도 』 지은이 - 유준재, 출판사 - 문학동네

이른 새벽, 마을의 마구간에서 온몸이 파란 말이 태어났어요. 마을 사람들은 좋은 일이 생길 징조라고 기뻐하며 파란 말을 군주에게 바쳤어요. 파란 말은 머리가 하얀 노병의 손에 맡겨져 군마로 키워졌어요. 달이 차고 기울기를 거듭하는 동안 네 다리는 강철처럼 단단해졌고, 두 눈은 얼음처럼 차가워졌어요. 파란 말이 너른 들판을 달릴 때면 풍성한 갈기가 바다 위의 거친 파도처럼 휘날려 사람들은 파란 말을 '파란 파도'라고 불렀어요. 여러 해가 바뀌고 파란 파도는 누구보다 늠름한 말로 성장했어요. 군주는 새해 첫 전투에 파란 파도를 타고 출전하였고 전투는 대승리를 했어요. 그 뒤 파란 파도가 출전하는 전쟁은 계속 승리를 거두었지만 수많은 병사들이 죽고 다쳤어요. 이제 사람들은 파란 파도가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흰 눈이 내리는 겨울까지 전쟁이 계속되는 어느 전투에서 파란 파도는 어른의 반밖에 안 되는 덩치로 차갑게 눈을 빛내는 어린 병사앞에 순간 멈춰 섰어요. 그러자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 하나가 파란 파도의 어깨에 꽂혔고 파란 파도는 태어나 처음 느껴 보는 고통에 울부짖으며 앞발을 허공에 휘저었어요. 군주는 그만 눈밭에 내동댕이쳐졌고 전쟁에서 지고 말았어요. 간신히 살아 돌아온 군주는 파란 파도를 처형하겠다고 했어요. 그날 밤 노병이 숯가루를 가져와 파란 파도에게 바른 뒤 파란 파도를 데리고 마구간을 도망나왔어요. 하지만 휘날리는 눈송이 때문에 파란 파도의 숯가루가 조금씩 녹아내렸고 곧 파란 털빛이 드러나 쫓기게 되었어요. 파란 파도는 달리고 또 달렸지만 온 몸에 화살이 박혔어요. 둘은 큰 강에 다다랗어요. 그때, 아이를 업은 여인과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이 커다란 강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 있는 걸 봤어요. 파란 파도는 그들을 태우고 차가운 강물로 들어갔어요. 한참 만에 가족은 강 건너편에 다다랗고 파란 파도는 차디찬 강물 속으로 사라졌어요.

책을 읽고 난 뒤 몇몇 아이들은 다가와 슬퍼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선생님은 파란 파도의 죽음이 슬프기도 했지만 비로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한 파란 파도가 멋져보였어요. 우리 친구들은 한 해 한 해 커가면서 나는 누군인지..나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등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거라 생각해요. 그럴 때 이 책이 여러분들의 생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전글 12월 20일 딩동
다음글 12월 19일 파랑 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