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1반

모두다 꽃이야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봄에 피어도 꽃이고
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몰래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모두다 꽃이야
  • 선생님 : 양정환
  • 학생수 : 남 12명 / 여 10명

우리학교 주차장 쪽 울타리에 백일홍이 피었네요.. 찾아보세요

이름 양정환 등록일 20.06.19 조회수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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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바닷가 마을에 한 총각과 처녀가 살고 있었어요. 총각은 동네에서 고기를 제일 잘 잡았어요. 처녀는 마음씨 곱기로 소문이 났고요. 둘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랐답니다. 

어느 날, 둘은 바닷가에서 약속을 했어요.

"우리 신랑 각시가 되자!”

그 날부터 처녀는 시집 갈 준비를 하였고, 총각은 더욱더 열심히 고기를 잡았어요.

어기여차 어기여차 고깃배가 나간다.

거친 바다 파도 타고 고기 잡으러 나간다.

어기여차 어기여차 고기 많이 잡아서

장가 가고 시집 가고 행복하게 살자꾸나.

어느 날 총각은 동네 사람들과 고기잡이를 나갔어요. 

"야아, 고기떼다! 어서 그물을 놓아라!” 

사람들은 신이 나서 소리를 질렀어요. 그 때,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고 집채만한 파도가 몰려오더니, 머리가 세 개 달린 이무기가 나타났어요. 그 바람에 고기들은 모두 도망을 갔어요. 거센 풍랑에 배는 부서질 것만 같았어요. 할 수 없이 어부들은 허둥지둥 배를 돌려 집으로 돌아왔지요. 

"글쎄, 머리가 세 개 달린 이무기가 나타났대요!"

마을 안에 이무기에 대한 소문이 쫙 퍼졌어요.

그 뒤부터 어부들은 벌벌 떨며 바다에 나가지 못했어요.

그러자 금방 살기가 어려워졌어요.

“앙앙, 엄마, 밥 줘!”

아이들도 배가 고프다고 보챘어요.

사람들이 걱정만 하고 있을 때, 총각이 나서서 큰 소리로 외쳤어요.

“여러분! 우리가 힘을 합해 이무기를 없애고 다시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읍시다!”

“옳소! 그렇게 합시다!”

마을 사람들은 너도 나도 앞다투어 나섰어요.

뚝딱뚝딱, 목수들은 튼튼한 배를 만들었어요.

쿵쾅쿵쾅, 대장장이들은 칼과 도끼를 만들었고요.

토닥토닥, 아낙네들은 음식을 마련했어요.

드디어 이무기와 싸울 준비가 모두 끝났어요.

싸우러 가세. 싸우러 가세. 이무기를 죽이고 고기를 잡으세. 바다는 우리 것 원래부터 우리 것. 이무기한테서 도로 찾아 고기 잡고 살아가세.

마침내 이무기와 싸우러 가는 날이 왔어요. 처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어요.

"부디, 몸조심 하세요!” 

그러자 총각은 거울 하나를 꺼내 주며 말했어요.

“거울 속이 맑고 흰 돛이 비치면 내가 무사한 줄 아오. 하지만 거울 속이 흐리고 붉은 돛이 비치면 내가 잘못된 줄 아오.” 

드디어 배는 둥둥둥 북소리를 내며 먼 바다로 떠났어요.

처녀는 자나깨나 거울만 들여다보았어요. 하루하루 날이 지나갔지만, 거울 속은 맑기만 했어요. 돛도 하얗게 보였지요.

“사람들은 모두 무사해요!”

처녀는 이 기쁜 소식을 집집마다 전했어요.

총각이 바다로 나간 지 한 달도 넘는 어느 날이었어요. 거울 속이 흐려졌다 맑아지고, 맑아졌다 흐려지는 게 아니겠어요? 처녀는 거울만 들여다보며 조마조마 애를 태웠어요. 그러다 거울이 다시 맑아졌어요.

"후유, 다행이야!”

처녀는 그제서야 안심을 하고 방긋 웃었어요.

어느 날 처녀는 깜짝 놀랐어요. 갑자기 거울 속이 흐려지며 붉은 돛이 나타난 거예요.

"아, 어떡하지. 이를 어쩌지!”

처녀는 바짝바짝 애를 태우며 밤이나 낮이나 거울만 들여다보았어요. 그러나 붉은 돛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어요.

처녀는 거울을 안고 바닷가로 나갔어요. 그리고는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울고 또 울었어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사랑하는 총각은 돌아오지 않고 거울에 나타난 붉은 돛은 점점 더 붉어지기만 했어요.

거울아, 거울아, 왜 흰 돛을 보여 주지 않느냐.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올 수 있도록 붉은 돛을 거두고 흰 돛을 보여 다오.

파도야, 파도야, 잠잠히 가라앉아 있으려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이무기를 물리치고 내 곁에 돌아올 수 있게 해 다오.

어느 날, 처녀는 거울을 가슴에 안은 채 바닷가에 쓰러져 영영 깨어나지 못했어요. 며칠 후, 처녀의 무덤 위에 꽃들이 피어났어요. 그 중에서 유난히 크고 붉은 꽃 한 송이가 오래오래 곱게 피었어요.

꽃이 핀 지 꼭 백일째 되는 날이었어요. 둥둥둥 북소리와 함께 이무기와 싸우러 갔던 배가 돌아왔어요. 마을 사람들은 우르르 바닷가로 달려갔어요.

“우리가 이겼어요! 이젠 마음놓고 고기를 잡을 수 있어요!”

총각은 큰 소리로 외쳤어요.

"만세! 만세!”

사람들도 덩실덩실 춤을 추었어요.

'왜 보이지 않는 걸까?' 총각은 처녀를 찾았어요.

총각의 마음을 알고 마을 사람들이 처녀의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그제야 총각은 놀라서 돛을 쳐다보았어요. 어쩜, 돛에 검붉은 피가 묻어 있지 뭐예요. 이무기가 죽을 때 몸에서 나온 피가 돛에 튀어 거울에 나타난 것이었지요.

"아아!” 총각은 눈물을 흘리며 처녀의 무덤으로 달려갔어요.

무덤에는 여전히 크고 붉은 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어요.

총각은 그 꽃을 보는 순간 정신을 잃었어요. 한참 뒤, 총각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려 할 때였어요.

백일 동안 피어 있던 그 꽃이 갑자기 우수수 꽃잎을 떨구며 시들었어요.

그 후, 해마다 여름이면 처녀의 무덤에서 크고 붉은 꽃이 백 일 동안 피었다가 지곤 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 꽃을 '백일홍' 이라고, 불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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