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이자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는 ‘춘분’이다. 이 시기에는 달래와 냉이, 쑥, 섬초 등 특유의 알싸한 향기로 식욕을 돋우고 춘곤증을 에방하는 봄나물이 전국 각지에서 쏟아져 나온다. 비타민ㆍ무기질ㆍ단백질이 풍부한‘제철보약’봄나물들을 소개한다.

△‘봄나물의 여왕’ 냉이

냉이는 본초강목에‘눈을 밝게 하고 위를 돕는다’고 기록돼 있다. 누런 잎을 떼고 깨끗이 다듬어서 데쳐 무치거나 국을 끓여 먹는 게 일반적이다. 고추장이 아닌 된장으로 무쳐도 잘 어울린다. 소화를 촉진하고 기운을 북돋우는 효과가 있는 냉이는 마트나 시장에서 구입시 잎과 줄기가 작고, 잔털이 적은 것을 고른다.

△‘작은 마늘’ 달래

성질이 따뜻하고 약간 매운맛을 지녀‘작은 마늘’로도 불린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데, 특히 비타민C가 많다. 데쳐 먹는 것보다 생채나 샐러드, 된장찌게로 섭취해도 좋다. 

△‘천연 종합 영양제’쑥’

달래, 냉이와 함께 ‘봄나물 3대장’으로 꼽힌다. 그 명성대로 몸에서 비타민 A로 바뀌는 카로틴 함량이 봄나물 가운데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피를 맑게 하고 항균 작용이 있다.

△‘배추보다 단’ 봄동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월동채소가 봄동이다. 쌈장에 찍어 생으로 먹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으면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난다. 속이 노라면 더 고소하다.

△‘산채의 왕’ 두릅 

생김새가 왕관을 닮아 ‘산채의 왕’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순이 짤막하고 잎이 활짝 벌어진 것보다 반쯤 벌어진 것이 좋다.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데쳐 요리한다. 쓴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 순환에 좋아 피로를 풀어준다. 백미향으로 불려지는 땅두릅은 일반 두릅보다 연하고 부드러워서 먹기가 편하다.

△‘귀족나물’ 음나무 순

음나무(엄나무)는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가시가 많은 나무다. 음나무 순을 개두릅이라고 한다. 참두릅보다 향이 진하고 청량감이 도는 쌉싸래한 맛으로 인기가 많다. 봄나물 중 ‘귀족나물’로 불린다. 인삼보다 사포닌 함량이 많아 면역력 향상과 피로 회복에 탁월해서다.

△‘봄나물의 제왕’ 곰취

곰이 겨울잠에서 깬 뒤 먹는 나물이라는 유래를 갖고 있다. 깻잎보다 좀 더 둥근 모양으로 입안에 퍼지는 맑은 향기와 아삭한 식감이 좋다. 단백질, 비타민C가 풍부하다. 곤달비(오른쪽)는‘제2의 곰취’로 불린다. 곰취보다 잎이 조금 더 작고 얇다. 

△‘쌉싸름한 봄나물’ 취나물

쌉싸름한 맛이 나는 취나물에는 비타민A와 칼륨, 칼슘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3-5월까지가 제철. 생으로 무쳐 먹거나 된장국, 볶음, 장아찌, 전으로 먹어도 좋다. 잎이 크지 않으면서 연한 녹색을 띠면서 시든 부분이 없는 것이 좋다. 

△‘감기에 좋은 봄나물’ 방풍나물

목감기와 코감기에 좋은 방풍은 호흡기 계통이 약한 사람에게 효능이 있다.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쌈 채소와 나물무침, 장아찌 등 반찬거리로도 애용된다. 방풍나물과 비슷한 갯기름나물도 잎과 줄기를 데친 뒤 각종 양념에 무쳐 먹는 조리법이 보편화돼 있다. 

△‘고기나물’ 눈개승마

눈개승마도 봄을 알리는 봄나물 중 하나다. 삼나물로 불리는데, 생으로 먹으면 두릅 맛이 나고, 삶으면 쫄깃쫄깃한 고기 맛이 난다. 봄철 2~3회 수확도 가능하다.

△‘삼겹살과 환상 궁합’ 미나리 

매년 2월 중순께부터 수확을 시작해 4월 말까지 출하한다. 삼겹살 구이와 환상 궁합을 자랑한다. 특유의 알싸한 향이 기름진 삼겹살과 만나 느끼함을 잡고 감칠맛은 올려준다.

△‘동나물’ 돗나물 

돈나물, 돌나물로도 불린다. 단단하고 풋내가 덜 나고, 잡티가 없는 걸 구입한다. 초무침을 해 고기와 곁들여 먹으면 단백질과 비타민을 챙길 수 있다. 풋내는 소금물로 씻으면 없앨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