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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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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1차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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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등록일 23.11.15 조회수 12

끝없이 더울 것만 같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다.

마냥 하늘만 바라보며 좋을 것 같은 계절이지만,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땀을 흘리며 2학기 1차 고사를 치르고 있다.

학생들은 그동안 잘 배웠는지 점검하는 마음으로 평가에 임한다.

 

요즘에는 평가의 진정한 의미가 왜곡되어 가르치는 교사로서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

평가의 진정한 목적은 ‘배움에 대한 점검과 반성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더 열심히 하려는 마음의 약속’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보다는 단순 경쟁과 이를 통한 상급학교의 선발이 주가 되어 있다.

경쟁이라 하더라도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실력 향상을 위한 경쟁이었으면 그 교육적 의미가 컸을 텐데 그게 아니라 남과의 경쟁이라 그 아쉬움이 더 크다.

“언젠가는 진정한 평가와 경쟁의 모습이 실현되겠지?”

마음을 담아 혼잣말로 되뇌어 본다.

 

이번에 내가 담당하는 수학과에서는 객관식과 주관식 비율을 50:50으로 하여 기존보다 주관식 비율을 확대하였다.

특히 이번에는 야심 차게 주관식 50점 모두를 서술형으로 출제하였다.

단답식보다는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과정을 평가할 수 있는, 서술식으로 주관식 평가 문항을 구성하였다.

학생들은 기존의 방법과는 달라 부담스러울지 몰라도 오히려 점수 획득 측면에서는 더 도움이 된다.

단답식은 정답만 채점하기 때문에 정답이 틀리면 문제 전체가 틀리지만, 서술식은 정답이 틀리더라도 정답에 도달하는 과정이 조금이라도 맞으면 부분 점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생 스스로도 문제 풀이 과정 중 어디에서 틀렸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풀이 과정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나는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평소 수업 시간에 문제의 정답만 맞히는 수업이 아닌, 풀이 과정을 중시하여 자꾸 쓰고 표현하는 연습을 했기에 충분히 잘 해내리라 본다.

아직 채점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채점 결과 점수에서도 많은 향상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시대는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표현의 시대’이다.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표현하지 않으면 진다.

말이나 글로 자기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상대에게 표현하는데 수학이라는 과목에서도 이렇게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

학생들이 자라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여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게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되기를 바란다.

 

다들 시험 치르느라 정말 애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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