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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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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체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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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등록일 23.11.15 조회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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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가을의 9월 마지막 주 영어체험센터에 이틀간 입소하였다.

현재 우리 중학교에는 원어민 교사가 오지 않아(아마도 코로나 이후로 입국하는 원어민 교사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1년에 두 번 임실 운암면에 있는 영어체험센터(IEC)에 무박 2일 입소하여 원어민 교사로부터 영어교육을 받는다.

입소하는 학교를 찬찬히 살펴보니 큰 학교가 아닌 다들 작은 중학교만 입소하더라.

아마도 큰 중학교에는 원어민 교사가 있는가 보다.

원어민 교사가 없는 작은 중학교를 위한 교육청의 배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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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1학기와 마찬가지로 근처 삼계중학교와 연계하여 함께 입소하였다.

삼계중학교로 올 초에 전학 간 재은이를 만나니 다들 반가운지, 학생들과 선생님 모두 재은이를 부르며 잘 지냈는지 안부를 묻는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키도 더 크고 멋져졌다.

1년 만에 많이 성장했구나.

이렇게 1년에 두 번은 만나게 되는구나.

한번 인연을 맺은 사람을 우연히 밖에서 만나면 왜 이리도 반가운 걸까?

함께 있을 때는 몰랐던 그 소중함을 더 느끼는 걸까?

 

학생들의 수업을 함께 따라다니며, 학생들이 수업을 모국어가 아닌 새로운 언어로 참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학생들은 영어 자체를 배우는 것이 아닌, 영어를 도구로 하여 수학, 과학, 실생활, 체육, 미술, 음악 등을 배우고 있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새로운 언어를 통해 공부하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영어권) 배우는 참 좋은 기회였다.

 

여기서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언어적 도구를 바꾸면 기존에 바라보던 것들이 평소와는 다르게 혹은 새롭게 보일까?’

어떻게 생각하는가?

다양한 언어를 배우고 공부하면 사고의 너비가 확장되는 것 아닐까?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생각이라는 것을 가능하게 할까?

그것은 언어를 통해서이다.

사람은 언어를 통하여 사고하고 언어를 통하여 세계를 본다.

그래서 사람은 이성적이며 동시에 언어적인 동물(호모로퀜스)이기도 하다.

사고의 구조가 곧 언어의 구조라는 비트겐슈타인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언어와 사고, 사고와 언어의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새로운 언어를 접하고 경험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참 중요한 경험이다.

 

이틀간의 영어체험센터에서의 경험이 우리 학생들을 더 성장시키고 풍성한 삶을 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천고마비인 계절인 가을에 학생들이 꿈이 더 높아지고 넓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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