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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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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11(20240325)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3.24 조회수 16
첨부파일

제나온 열한 번째 편지, 2024325, 월요일에

 

나무/ 조이스 킬머

 

 

내 결코 보지 못하리

나무처럼 아름다운 시를.

 

단물 흐르는 대지의 가슴에

굶주린 입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

잎 무성한 두 팔 들어 기도하는 나무.

 

눈은 그 품 안에 쌓이고

비와 정답게 어울려 사는 나무.

 

시는 나 같은 바보가 만들지만

나무를 만드는 건 오직 하느님뿐.

 

 

 

나는 없어요. 그래서 나, ()랍니다. 아무것도 없는 나무라니요! 하지만 나무에는 꽃도 있고 열매도 있고 씨앗도 있답니다. 나무에 매달린 꽃을 보니 봄이고요, 잎사귀 사이에 열매가 열리니 여름이고요, 튼실한 열매를 갈무리하니 가을이랍니다. 그리고 다음 해를 이어갈 씨앗을 곁에 두니 겨울이고요. 그러고 보니 사시사철도 나무에서 새어나오는군요. 나무는 천지만물을 껴안아주기도 하지요. 가만히 서 있는 듯하지만, 희망찬 아침 해도, 외로운 밤 별들도, 수줍은 달님도 나무가 잠시 품어주지 않으면 끝없는 태양의 길 황도와 12궁도 별자리며 만경강을 지나는 오늘밤 열닷새 보름달님도 눈물바람 아니겠어요? 법당에 앉아 있는 부처님보다 더 쉼 없이 기도를 하고, 종탑 마루에 걸려 있는 십자가보다도 더 간절히 바람에 색깔을 입혀가며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게 바로 나무였군요. 바보처럼 한 곳에서 꿈쩍도 않는 나무가 하느님마냥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걸 겨우 시인이나 알아차리는 세상이라니요. 밤마다 나무가 어루만지는 학교가 독감에 들기 전에, 날마다 나무가 떠받치는 지구가 재채기를 하기 전에, 하느님 닮은 우리 친구들이 나서서 교문 앞 언저리 3월의 칠엽수를 한 번 안아 볼까요?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서 모든 걸 나눠줄 수 있는 창 밖 뜰보리수 한 그루 가만히 어루만져 볼까요? 가지에 눈을 뜨고 꽃망울 터트리며 꽃 멀미나는 아우성을 내지르기 전에.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상주)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본관 3층 생활안전부)

 

 

제나온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 피드백을 해주시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피드백 내용에 따라서 제나온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또한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 받을 일이 있으면 언제든 문자나 전화로 노크해 주시면 즉시 활짝 문을 열어 환대하겠습니다!

 

 

* 327() : 1학년 표준화 검사(6,7교시)

* 328() : 1,2,3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

 

* 이글은 우리학교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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