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해피캠프를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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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태호 | 등록일 | 13.08.06 | 조회수 | 311 |
귀공자 해피캠프를 마치며 20528 이 태 호 귀공자 해피캠프를 시작하기 몇 주 전에 박소현 선생님께서 캠프 참석여부에 대한 나의 의사를 물어보셨다. 나는 먼저 일정표를 보고, 바로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내가 평상시에 놓치고 있었을 지도 모르던 중요한 가치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출발해 익산유스호스텔(이리온)에 도착한 후에 기본적인 생활수칙에 대한 설명을 듣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표현 예술 치료였다. 얇고 넓은 천을 가지고 바다를 표현해보는 등의 활동을 해보기도 하고 친구랑 짝을 지어서 진행되는 활동도 했다. 친구랑 짝을 지어서 한 활동에 대해 몇 가지의 예를 들면 나와 친구가 검지를 맞대고 나와 친구 중 한 사람이 움직이면 다른 한 사람은 떨어지지 않게 따라가는 것, 그리고 나와 친구의 등이 떨어지지 않게 움직이는 것 등 여러 가지를 진행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친구와 암시적으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 진행된 프로그램은 아름다운 예절이다. 이 부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STAR공식이다. 이건 우리 원광고등학교 법회시간에도 소개된 적이 있었던 공식이다. STAR의 S는 Stop을, T는 Think를, A는 Act를, 마지막으로 R은 Review를 의미하는 것이다. 한국말로 다시 풀어쓰면 멈추고, 생각한 다음에 행동하고, 행동한 결과를 반성하라는 말이다. 나에게 적용시켜 보았을 때, 나는 행동하는 부분에서 미흡한 부분이 느껴졌다. 나는 생각을 하지만 그것을 행동하는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존재했다. 너무 긴 생각 때문에 내가 원래 하고자 하던 행동의 머뭇거림을 많이 느껴왔다. 이제는 다시 한 번 느꼈던 그 습관을 조금씩 고쳐나가 보도록 노력할 것이다. 저녁식사 전 마지막 프로그램은 나만의 성격유형 찾기였다. 몇 가지의 설문조사를 통해 성격을 머리형, 가슴형, 그리고 장형으로 나누어서 설명을 진행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성격분류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성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지만 그런 결과를 통해 ‘아~,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선입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성격 유형 찾는 것은 흥미로웠다. 내가 지금 어떻게 분류되고, 생각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흥미로운 성격 검사가 끝나고 저녁시간에 밥을 먹고 귀공자 해피캠프를 참여한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다음 프로그램은 가족 벽화 그리기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학생들의 부모님들과 사소한 대화의 시간이 마련되었다. 색칠하는 동시에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분위기는 계속 물들어 갔다. 가족 벽화 그리기가 끝난 후 색칠한 그림들을 모두 모아서 테이프로 벽에 붙였다. 각자 색칠해서 색깔이 가지각색이었지만 모두 모아서 재구성해보니까 하나의 또 다른 멋있는 작품이 만들어 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의 그림 앞에서 기념 촬영을 마치고, 교장선생님께서 오셔서 몇 가지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이야기는 자녀 교육에 관련된 말씀이었다. 유대인이 어떻게 자녀를 교육하는지 4가지로 분류해서 설명해주셨다. 그 내용이 너무 좋아서 아직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다름을 인정해라, 두 번째는 질문해라, 세 번째는 선 행위를 베풀어라, 마지막 네 번째는 음식의 감사함을 알아라. 하시면서 추가 설명을 이어나가셨다. 이 말씀은 지금 내가 살아가는 데에 반성의 지표로 삼을 수 있는 좋은 것들 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씩 생각하면서 방향을 다잡을 계획이다. 덧붙여서 교장선생님의 말씀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었다. 나는 이 원광고등학교를 들어오기 전에 자사고인 상산고를 들어가려고 준비해서 시험까지 보았다. 아쉽게 떨어져서 원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께서 인문계를 보내신 것에 대해 정말 좋은 선택을 하셨다고 강조하셨다. 나는 맨 처음에는 ‘왜 그런 말씀을 하시지?’하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말씀을 경청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먼저,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어보면 누군가는 “특목고나 자사고에도 그러한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지 않느냐?”하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말의 근본적인 뜻은 가난한 친구에서부터 부유한 친구, 공부를 잘하는 친구에서부터 못하는 친구까지, 또 다른 것 등등해서 어렸을 때부터 부족한 것이 없게 자라왔을 수도 있던 아이들만의 집단이 아니고 공부를 모두 잘해서 서로 경쟁하는 집단이 아닌 다른 집단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다시 말하면, 자기보다 위에 존재하는 면을 볼 뿐만 아니라 아래에 위치하는 면 또한 그만큼이나 더 잘 볼 수 있다는 뜻이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내가 나를 보았을 때, 나는 ‘내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하지만, ‘친구들과 어떻게 하면 같이 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같이 하는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얼마나 잘하기에 자기 공부도 안하고 남의 것까지 신경 쓰냐?’고 할 수도 있는데 교장선생님 말씀처럼 남의 것을 위해서 하는 행동을 하나하나 수행해나가는 것이 결국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쉽게 배울 수 없는 소중하고도 진귀한 가치들을 습득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기회들을 인문계 고등학교인 원광고등학교에서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집중해서 들은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끝이 나고 다음 프로그램인 세족식을 진행하려고 이동하였다. 가족과 함께 세족식을 진행하였다. 주위에는 촛불이 켜져 있었고 고요한 분위기에서 식이 진행되었다. 세족식을 진행하기에 앞서, 부모님과의 포옹의 시간을 가졌는데, 아버지와는 대조적으로 어머니하고는 포옹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조금 어색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몸으로 전해지는 것 같아서 매우 좋았다. 포옹의 시간이 끝난 후 메인 프로그램인 세족식을 진행하였다. 먼저, 부모님이 아들의 발을 씻어주는 시간이었다. 공부하느라 힘들지? 오랜만에 자식 발 씻겨보네 등의 작지만 진지하고 소중한 말들을 부모님과 주고받으면서 나의 발을 씻겨주셨다. 청소년이 된 이후로 어머니가 나의 발을 씻어준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가슴에 맴돌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는 아들이 부모님의 발을 씻겨주는 시간이었다. 어머니가 나의 발을 씻겨주신 적이 없었던 것처럼 나 역시 어머니의 발을 씻겨드린 적이 없었다. 아마 평생 없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귀공자 해피캠프를 통해서 살면서 처음으로 어머니의 발을 씻어드렸다. 이 캠프에 참여해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내가 정말 자랑스러웠다. 세족식이 끝나고 다른 학생들의 부모님들과 포옹의 시간을 가졌다. 부모님들의 자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안아주시면서 덕담도 나누어주셨던 부모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라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모든 식이 끝나기 전, 학생들이 부모님들을 모시고 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엎고, 들고, 그리고 태우기까지 하면서 부모님들에게 이 정도 성장했습니다. 라고 간접적으로 말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저녁 프로그램은 막을 내렸다. 다음 날 아침에는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나의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 모습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글로 상황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종이를 채워나가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그 프로그램을 하면서 매우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방향성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나는 정신과 의사, 즉, 사람들과 대화하며 그들과 공감하는 일을 할 것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만 한정돼서 생활하는 것보다 해외로 나가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아직 내가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방향성은 일단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있었다. 쓰면서 약간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진지하게 내가 어떤 일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그 분야는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 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정보도 찾아가면서 더 구체적인 방향을 찾으려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렇게 귀공자 1박2일 해피캠프를 마치면서 얻어가는 것이 정말 많았다.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다면 다시 참가해보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1박2일 캠프를 진행하면서 얻은 것들이 행동으로 옮겨지도록 항상 유념하면서 생활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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