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길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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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길가현 | 등록일 | 16.11.01 | 조회수 | 272 |
원여고에 처음 와서 '귀공주'와 '가족 공동 마음 챙기기' 프로그램을 접했을 때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보다 낯설고, 약간은 귀찮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성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그 활동을 통해 많이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변화가 저의 삶에 순식간에 찾아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귀공주'가 저의 평범한 일상이 되어 가던 중, 우연히 유 무념 대조표에 제시되어 있는 실천 사항들을 의식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밝은 사회-나부터 질서 지키기(배려, 질서)'의 덕목 1인 '신호등 준수, 무단횡단 금지 등 교통질서를 잘 지켰다' 실천사항에 동그라미 2개를 그리기 위해서, 학원가는 길 무단횡단을 당연시 여겼던 제가, 조금 멀더라도 횡단보도나 신호등이 있는 곳으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맑은 마음-충 효심 기르기(충, 효)의 덕목 1인 '부모님을 공경하고 존댓말을 사용했다' 실천상황에 자신 있게 체크하기 위해 16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존댓말을 부모님께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초,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오랜 시간 예절 교육과 교통 교육을 받아 온 학생이라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당연히 그래왔어야 하는 부분인데, 기본 생활 습관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제 자신이 한 없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17살이 된 2016년, 올해에 귀공주를 만나 한층 더 교양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존댓말 사용을 어색해 하시던 부모님께서도 점점 한 단계 성장한 저의 모습에 적응해 나가고 계십니다. 처음에는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원래 하던 대로 하라고 하셨지만, 뜻을 굽히지 않는 저를 보며 대견해 하시고, 이제 정말 딸을 다 키운 것 같다며 뿌듯해 하기도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존댓말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던 7살짜리 남동생도 저를 따라 존댓말을 사용한다며 한글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에는 간단한 존댓말 몇 가지를 따라하며 저희 가족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12세목 실천 사항 각각 모두 저의 삶에 사소하지만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 냈지만, 그 중에서도 제 마음에 변화를 일으켜 준 항목은 '맑은 마음-마음 바라보기(자기조절)'의 덕목 2 '하루의 잘못한 일을 반성하고 잘하기로 다짐했다'와 ‘큰 꿈, 강한 의지 갖기(책임, 성실)’의 덕목 1 '미래 자신의 꿈과 목표를 크게 그리며 실천 계획을 세웠다' 입니다. 사실 저는 굉장히 부정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저에게 시련과 고난이 올 때마다 회복 탄력성을 가지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려고 하기 보다는 주저앉고 좌절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귀공주'의 위 두 항목을 알게 되면서 의도적으로 좀 더 강한 마음을 갖고자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무언가 실수를 하더라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실천 사항들을 마음속으로 되새기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줄곧 X표시만 되던 항목들이 점차 ○에서 ◎가 되자, 저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취감을 느꼈고 그 성취감에 힘입어 매일매일 더 강한 내면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해 나갔습니다. 하루하루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평소보다 지치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는 날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초, 중학생 때에는 그럴 때마다 주위 사람들, 특히 가족들에게 저의 그 나쁜 기를 전해주곤 했습니다. 그러나 '귀공주'를 만나면서 그 나쁜 기를 누군가한테 전해 주지 않고, 좋은 기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배웠고,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눈물 흘릴 때마다 생각합니다. 제가 눈물 흘려본 사람이기에, 훗날 누군가 저와 똑같은 일을 겪어 힘들어 할 때, 그 사람을 안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귀공주'는 한 학기 동안 '길가현'이라는 사람의 그릇을 넓혀주고, 깊게 만들어준 소중한 경험이고 저를 진정으로 성숙한 고등학생으로 만들어준 소중한 밑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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