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여고에 입학한 후, 이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귀공주'라는 특별한 활동을 하게 되었다. 중학교에 있었을 때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보며 간단한 소감을 적어봤었는데 이렇게 매일매일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본 적은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꾸준히 실천하다가도 가끔 귀공주 시간에 자아성찰을 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3월 이후로 매일매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지난 중학교 3년과는 달라진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얼마 전 철학시간, 교무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기억이 난다. '자신이 어느 정도 집중을 했는지 매일 체크를 하면, 하루가 지날수록 집중력이 향상된다.'라는 내용이었는데, 매일 유·무념 대조 체크를 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잠시 명상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방송을 따라 내가 어떤 것을 잘하고 잘못했는지 체크를 하면 조금은 객관적인 시선에서 내 모습을 바라 볼 수 임ㅆ는 것 같다. 중학교 3년을 포함한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면, 어쩌면 나는 나 챙기기에 바빴던, 조금은 이기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외동으로 자라서 누군가를 챙겨주기 보다는 내가 더 보살핌을 받는 데에 익숙해져서 누군가를 배려하는데 익숙하지 않았고, 버려진 쓰레기, 혹은 쓰러져 있는 물건을 보고 '내가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할 텐데.'라고 생각하며 그냥 지나가 버리기 일쑤였다. 어느 날, 엄마께서 나에게 '너는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엄마께 내가 언제 그랬냐며 오히려 화를 내었는데,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지난날의 나는 '나쁜 아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배려심이 깊은 아이'는 아닌 것 같았다. 원여고에 입학해서 귀공주 방송이 끝나고 '나에게 한마디'칸에 내가 잘한 일, 잘못한 일을 적으면서 내가 잘 한일을 적었을 때 뿌듯함을 느끼며 점점 일상생활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라고고민해보고, 아직은 부족하지만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처음에는 조금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생각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보상을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어제 3월 달 부터 매일매일 썼었던 성찰 록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아직까지 미흡하게 지켜지는 부분은 어느 부분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학기에서는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나를 발견했다면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갖춘 사람이 될 것인지 나 스스로 목표를 세워보고, 학습(성적) 뿐만이 아니라 인성 면에서도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사람,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 보며 앞으로 남은 날들을 의미있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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