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포초 6학년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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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영수 | 등록일 | 23.11.28 | 조회수 | 71 |
안녕하세요? 저는 웅포중학교 교장 정영수입니다. 학부모님의 건강과 가족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며 귀 자녀의 진로와 관련하여 드릴 말씀이 있어 이렇듯 불쑥 편지를 보냄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2022.9.1.자로 웅포중에 부임하였습니다.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학생들과 세 가지 내용으로 첫인사를 했습니다. 그 내용은 학생 여러분을 ‘사랑하기 위해서’, 학생 여러분과 ‘소통하기 위해서’, 학생 여러분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선생님과 심지어는 교장인 저도 ‘성장하기 위해서’ 이 학교에 오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내용으로 인사를 한 후에 학생들에게 교장실은 교장이 사용하는 공간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니 ‘교장실에 자주 들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교장실엔 아이들의 요깃거리가 될 만한 것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부임한 지 1년 반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학생들과 첫인사 했던 내용에 대해 성찰해 봅니다. 이제 교장실은 학생들이 스스럼없이 드나드는 공간이 되었음은 물론, 학생들과 소통을 넘어 성장을 위한 상담과 조언 등을 할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은 웅포중에 재직하는 동안 끊임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웅포중에 부임한 후 웅포 지역사회가 ‘학교 통폐합에 대한 염려를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학교 통폐합 문제는 저출산 현상의 심화로 농산어촌에 소재하는 모든 학교의 고민거리이지만 웅포 지역사회 고민의 정도가 그 어느 지역보다 절박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작년 8월 17일 서거석 교육감과의 간담회, 올해 2월 17일 도교육청 관련 부서와의 간담회를 통해서 웅포지역 주민의 학교 존속을 바라는 열망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가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에 학교는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올해 웅포면의 출생아 수가 2명 뿐이라는 사실이 학교를 더욱 압박하였습니다.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웅포에서 학교가 사라지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 머지않은 장래에 현실화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학교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노력은 무엇일까?’란 고민 끝에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고, 기존에 구축된 북카페, 밴드실 외에도 올해엔 강당 신축 및 주차장 확·포장, 스마트칠판 구축 및 학생 1인당 1PC 등 에듀테크 기반 교육시설을 구축하였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건물이나 시설 등의 하드웨어보다는 그 학교에서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즉 교육과정이 더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며, 학교는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학생들의 성장발전소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웅포중은 학습플래너를 활용하여 학습계획의 수립·실행·성찰을 하며 학생의 성장을 지향하는 자기주도학습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학 기간 중에 EBS 강좌를 활용하는 학력신장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모둠별로 탐구하고 배우는 프로젝트학습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삶을 가꾸는 독서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서울 일원을 이동하면서 도전정신과 진로의식을 함양하는 도시문화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지리산을 등반하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내 안의 보물을 찾아가는 자아탐색여행을 실시하고 있으며, 2024학년도부터는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며 역사를 배우는 해외문화역사체험학습을 실시할 예정이고, 3년 주기로 해외 어학연수를 실시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소규모 학교임에도 주요교과 보충수업·통기타·바이올린·밴드를 배우며 실력과 끼를 키워가고 있으며, 농구·골프 등 스포츠클럽 시간과 토요스포츠교실 운영하여 일평생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스포츠교육을 하고 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우리 웅포중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지식에만 머물지 않도록 할 것이며 앎과 삶이 하나 되어 삶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성장이 일어나는 교육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텃밭과 화단을 일구며 경작하는 생태수업을 운영하여 자연과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생태 감수성을 함양해 갈 것입니다. 또한 원만한 교우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도함은 물론 생태수업을 통해 생산한 농작물을 활용하여 김장을 담가 지역의 독거 어르신을 섬기는 등 관계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성장시켜 갈 것입니다. 학생과 학부모님께선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이미 웅포초등학교에서 경험하셨기 때문에 웅포중으로 자녀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통학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고민거리임을 모르는바 아닙니다. 이 부분은 예산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지금 당장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렵지만 귀 자녀를 웅포중으로 보내주신다면 이 또한 해결책을 만들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어떤 환경 속에서 무엇을 체험하고,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느냐는 그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 앞에서 열거해 드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웅포중을 믿고 자녀를 맡겨 주십시오. 저와 저희 교직원들은 귀 자녀를 부모의 심정으로 사랑하고 돌보며, 학부모님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역량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2023년 초겨울 어느 날 웅포중학교에서 정영수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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