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포중학교에 부임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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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영수 | 등록일 | 22.09.29 | 조회수 | 84 |
2022년 9월 1일 자 본교 교장으로 부임한 정영수입니다. 웅포는 함열이 고향인 제겐 초·중학교 시절 숭림사로 소풍을 많이 왔던 까닭에 무척이나 익숙한 곳입니다. 이렇게 익숙한 웅포중학교에서 한없이 예쁘고 해맑은 우리의 학생들을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세 가지 내용으로 학생들과 첫 인사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저는 학생 여러분을 ‘사랑하기 위해서’ 이 학교를 오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입니다. 두 번째는 학생 여러분과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오게 되었노라고 이야기하며 학생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불러보았으며 앞으로도 그 이름을 자주 불러주겠노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세 번째는 ‘성장하기 위해서’ 이 학교로 부임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성장은 학생 여러분은 물론이거니와 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모든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님, 심지어는 교장인 저를 포함하는 성장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연후에 학생들에게 ‘교장실을 자주 들러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교장실은 교장만의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되니 ‘특별한 볼 일이 없어도 들러주고 배가 고파도 들러달라’고 말했습니다. ‘교장실엔 컵라면, 초코파이 등 학생 여러분들이 요기할 수 있는 먹을거리를 준비해 놓을 터이니 오가며 자주 들러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오늘도 서너 명의 학생들이 1교시 쉬는 시간에 들러 초코파이와 과자를 먹다가 다 먹지 못하고 수업 시간에 맞춰 올라가길래 2교시 쉬는 시간에 다시 내려와 먹도록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내려와 먹을거리를 먹는 동안에 이것저것 묻지 않으려 합니다. 교장으로 학생들의 신상이나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컵라면 하나 주며 이를 얻어내려 하는 것은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사랑스런 우리의 학생들을 너무 싸구려 취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묻지 않았는데도 말해주면 감사할 일이라 생각하며 저는 이를 일삼아 묻지 않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하나씩 둘씩 알아가며 조급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단 웅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웅포란 지역사회가 ‘학교의 통폐합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학교가 사라진다는 것은 보통 큰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에 젊은 사람들이 자녀를 교육할 학교가 없다는 이유로 떠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한 지역사회의 황폐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저는 학교장으로서 학교 존립의 계속성을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역주민들과 전북교육청이 의기투합하여 추진하려는 골프 특성화 교육에 대해서도 교육 주체들과 협의하며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전북교육청이 서울교육청 등과 협약을 맺고 추진하고 있는 도시 학생들의 농촌 유학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익산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웅포지역의 학교에 재학할 수 있는 공동 통학구형 어울림학교 운영도 고민하겠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학교 존립을 위한 사업들은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학부모님과 지역사회는 물론 전북교육청, 지방자치단체, 교육 유관기관 등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가 더 건강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존립의 계속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이를 위한 학부모님과 지역사회의 협력을 부탁드리며 부임 인사말을 갈음합니다. 2022년 9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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