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대해서 혜리는 걱정이 많은 아이입니다.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 시험에서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준비물을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등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항상 신경이 곤두서고 긴장하고 초조할 때가 많으며 특히 새 학년이나 시험을 앞두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기도 합니다. 1. 불안은 위험에 대한 자연스러운 감정반응, ‘그러나’ 1) 보통 불안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생각하지만 불안은 위험을 인식하고 우리가 걱정, 두려움, 경각심 등을 갖게 하는 일종의 신호로 중요한 감정입니다. 2) 새 학년이 되면 긴장해서 얼굴이 굳고, 시험을 앞두면 불안해서 손발을 떨거나, 발표를 앞두면 입술이 마르고 목소리가 떨리며, 규칙을 어겼을 때는 손톱이나 피부를 뜯는 등의 행동은 우리 자녀들이 경험하는 불안 증상입니다. 3) 그러나 불안이 지나치게 높으면 소음같이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주의집중이 안되고 가만히 앉아있는 것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불안이 심화되어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고, 가정이나 학교생활까지 일상생활 전반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4) 부모님께서는 ‘학교 선생님이 무섭거나’, ‘과제를 안 해서 혼나거나’, ‘괴롭히는 친구가 있어서 그렇지는 않을까?’라고 생각하지만 단지 나아지기를 기다리거나 환경을 바꿔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병적인 불안도 있습니다. 5) 불안해하는 상황을 회피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기분이 나아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불안감을 악화시킵니다. 불안한 자녀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불안을 유발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을 도와 그 시간을 견디는 힘을 키우는 것이 불안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2. 부모님께서 자녀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면 1) 자녀가 불안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자녀의 불안에 공감해 주세요. 부모: “혜리야 무슨 일 있니? 얼굴이 어두워 보이네.” 자녀: “유라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유라랑 사이가 안 좋아질까 봐 불안해요.” 부모: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해!” (X) “유라랑 친하게 지냈는데, 사이가 멀어지게 될까 봐 불안하구나.” (O) |
2) 유도 질문을 피하세요. 자녀가 불안한 마음을 표현하도록 권유하는 것은 좋지만 다음과 같은 유도 질문은 오히려 불안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부모: “중요한 시험이라서 더 걱정되니?” (X) |
3) 개방형 질문으로 불안이 악순환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부모: “내일 시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O) |
4) 자녀의 불안한 감정에 대해 수용하고,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