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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가성비 높이는 ‘단단한 루틴’ 만들기! [상위 1% 학습법]
작성자 이진원 등록일 21.11.29 조회수 57

- ‘단순함’의 미학이 필요하다 
- 공부 가성비를 높이는 방법 
- 고정 분량을 확실히 정한다 

▲[나침반36.5] '학습코칭'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나침반36.5] '학습코칭'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김용기 멘토는 압축 공부의 산증인이다. 그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턱걸이’로 합격했고 고등학교 2학년 말에 치른 모의고사에서는 400점 만점에 200점대 초반의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2년 만에 수능 전 과목 1등급을 받아 서울대 지리학과에 합격했다. 그의 성적 급상승 비결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본다.    

고2 겨울방학 때 처음 시작한 공부 
김용기 멘토는 고2 겨울방학 때 공부를 처음 시작했다. 11월에 치른 모의고사에서 7~8등급대의 성적을 받아 4년제 대학 진학이 어렵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 멘토는 이에 자극받아 마음을 굳게 먹고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압축 공부의 여정에는 수많은 난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터라 ‘무엇을, 어떻게’해야 할지 막막했다. 선배들을 무작정 찾아다니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졸랐다. 다행히 선배들이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고, 어떤 교재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하나둘씩 배웠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선배들이 알려준 방법을 실천으로 옮기고 싶어도, 그 교재들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얼마만큼’ 공부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책상에 앉아 있긴 했지만, 뭔가 나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수능은 1년밖에 남지 않았고 3월 신학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머릿속에는 해야할 것이 너무 많아 마음은 더욱 초조하고 불안해졌다.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선배들을 찾아가 공부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어떻게 실천으로 옮겨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질문했다. 고려대학교에 합격한 한 선배가 그의 전체적인 상황을 듣고 나서 두 가지만 기억하라고 조언해주었다. 

단순한 계획을 만들고, 그걸 바탕으로 기본 실력 키우기에 집중해!   

‘단순함’의 미학이 필요하다 
김용기 멘토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일수록 성적 상승을 이루고자 할 때 ‘단순한’ 공부 패턴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던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 실력을 키우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과목별로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한 두 가지의 공부’에 집중해야 했다.  

“수험 생활을 하는 동안 저는 시간대별로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가 항상 똑같았습니다. 성적이 낮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일수록 공부 시간표와 계획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계획을 너무 많이, 복잡하게 짜면 실천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나면 다음에는 저걸 한다’와 같이 패턴이 정해지면 고민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죠. 성적 급상승을 원하는 초보 친구들은 ‘헷갈리거나 복잡하지 않은 심플한 계획, 그러면서도 필요한 것은 다 들어가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이처럼 그는 가장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루틴(routine, 판에 박은 업무나 절차)을 만들어, 그 패턴에 따라 해야 할 것을 ‘제대로’하는 데 집중했다.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은 대체로 의욕이 넘친 나머지 도저히 실천하기 어려운 거창한 계획을 수립하곤 한다. 게다가 계획을 짜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 바람에 정작 공부는 시작조차 못 하기도 한다.  

성적 상승을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과 계획이 필요하지만, 자신이 실천할 수 있고 자신의 수준에 맞게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 초보자가 전문 트레이너의 운동 루틴을 따라 할 수 없는 것처럼, 공부 초보자가 전교 1등과 똑같이 하긴 어렵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세하고 거창한 루틴이 아니라, 단순하지만 쉽게 실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루틴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요일별·시간대별로 어떤 과목을 공부할지 정하고, 시간대별로 기본기를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정도를 공부하겠다고 계획을 세워라. 단순한 루틴을 토대로 일단 공부를 해나가면서, 이를 바탕으로 전략과 계획을 점차 정교화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공부 가성비를 높이는 방법 
김용기 멘토는 단순하지만 단단한 공부 루틴이 되기 위해서는 언제, 무엇을 할지가 명확히 정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하루를 4개 단위로 나누어서 국어, 영어,수학, 탐구 과목을 공부할 시간대를 정했다. 오전 3시간은 국어를 공부하고, 점심시간 전후로 4시간은 수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저녁을 먹기 전까지는 영어를 공부하고,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탐구 과목을 공부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이처럼 정해진 과목별공부 시간대를 수능 시험 전날까지 지켜나갔다.  

두 번째로 그는 과목별로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정하라고 조언한다. 시간대별로 큰 패턴이 정해졌다면, 이제는 패턴 안의 내용물을 채워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매일 하는 공부에 큰 변화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번 다른 교재로 다른 내용을 공부하면 과녁을 맞히기가 힘들다.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가장 도움이 되는 한 두 가지만 실천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국어 공부를 처음 시작하면서는 크게 두 가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독서 영역 독해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첫째, ‘국어의 기술’이라는 책을 보고 독해 실력 키우기, 둘째, 기출문제를 풀면서 국어의 전반적인 감 키우기. 한두 달 동안은 이 두 가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월·수·금요일에는 ‘평가원 역대 기출문제집’을 풀고, 화·목·토요일에는 ‘국어의 기술’을 풀었습니다. 각각을 2시간씩 공부한 후 나머지 1시간은 풀었던 문제들을 다시 보면서 부족했던 점, 새로 깨달은 점 등을 노트에 정리하며 복습했습니다.”  

김 멘토는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로 시간대별로 해야 할 일을 한두 가지 이내로 좁혔다. 단, 그 ‘한두 가지’를 정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자신에게 우선순위가 가장 앞서고 가성비가 높은 것, 즉 투자(input) 대비 성과(output)가 높은 것이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약점과 문제점을 가장 잘 보완해줄 수 있는 교재, 강의 등이어야 한다. 그는 그렇게 정한 한두 가지를 다 끝내고 나면,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을 다시 정해서 시간대별로 실천해나갔다. 이렇게 했더니 계획을 달성하는 비율이 이전보다 몇 배로 올랐다. 단순한 루틴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계획표를 보지 않아도 몸이 이미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기억했다.   

멘토링을 하다 보면,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이 자주 빠지는 오류를 접하게 된다. 그중 한 가지가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풀에 지쳐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예를 많이 봤다. 욕심과 조급함을 버리고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도미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한두 가지를 찾아 그것을 마스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고정 분량을 확실히 정한다 
하지만 한 달 정도가 지나자, 또 다른 난관이 그를 가로막았다. 시간대별로 정해진 공부를 했는데, 진도가 계획보다 조금씩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는 시간대별로 해야 할 것은 정했지만, 정확히 ‘얼마만큼’ 할 것인지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였다.   

그때부터 그는 시간대별로 해내야 하는 고정 분량을 정했다. 엄밀히 말하면, 고정 분량을 정했다기보다는 ‘발견했다’라는 표현이 더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2시간 동안 수학 문제집을 푼다고 가정해보자. 나의 역량에 따라 2시간 동안 풀 수 있는 문제의 개수는 이미 대략 정해져 있다.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도 그렇고, 국어 기출문제를 푸는 것도 마찬가지다. 즉 과목별·항목별로 주어진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그에 따라 그 시간 동안 해낼 수 있는 분량 역시 이미 정해져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는 주어진 시간 동안 해낼 수 있는 분량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삼아 매일의 공부를 점검했다. 만약 그 분량에 크게 못 미치는 공부를 했다면 집중을 하지 못한 것이므로, 왜 집중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

또한 일주일 단위로 점검했을 때 해야 할 분량에 크게 못 미쳤다면, 아예 기준을 현실에 맞춰 새로 정하거나 루틴의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렇게 따라가다 보면 내가 한 달간 얼마만큼의 공부를 할 수 있고, 따라서 언제 이 교재를 마무리할 수 있는지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전체 수험 기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공부의 총량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중간 분기점을 정해둘 수 있다. ‘언제, 무엇을, 얼마만큼’ 할지 정해두는 것의 효과에 대해 김용기 멘토는 이렇게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하면,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할지 고민하거나 불안해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다가도 문득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하고 의심할 필요 없이 지금 해내야 하는 것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이처럼 심플하지만 단단한 루틴을 바탕으로 공부해나간 끝에 김용기 멘토는 현역 수능에서 총점 150점 이상을 끌어올리고, 재수 수능에서 다시 총점 50점 이상을 끌어올려 서울대 지리학과에 합격했다.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나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는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출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크 저커버그는 이렇게 매일 같은 옷을 입는 이유에 대해 “중요하지 않은 것에 신경 쓰는 에너지를 아껴 진짜 중요한 것에 쓰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단순한 루틴을 만드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매번 언제, 무엇을, 얼마나 공부할지 고민하다 보면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리기 십상이다. 심플하지만 단단한 루틴을 만들어두고 그것을 반복하라. 그렇게 해야 진짜 중요한 것, ‘제대로 공부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다.    

압축공부 체크 포인트!  
□ 가장 중요한 한두 가지를 정하고 시간대별 공부 루틴을 만든다.  
□ 요일별로 공부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정확히 파악한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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