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중학교 로고이미지

학교의 풍경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20241127 첫눈
좋아요:0
분류
작성자 *** 등록일 24.11.28 조회수 126
첨부파일

20241127 첫눈
 

첫눈이다.

첫눈인데 대차게 내린다.

출근하니 눈이 학교 전체를 하얗게 덮고 있다.

 

1교시 국어 시간.

학교 앞에 큰 눈사람과 작은 눈사람을 만들었다.

아빠와 아들같다.

날은 추운데 두 눈사람이 따뜻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그리고 나서 학생들은 교실에서 시를 쓴다.

창 밖에는 아직도 눈이 소복 소복 내린다.

 

첫눈 / 양수진

 

눈이 내린다

눈이 펑펑 내린다

 

눈송이들은 하늘에서 춤을 추고

나무들은 옷을 입는다

 

눈이 펑펑 내린다

 

 

함박눈 / 이민우

 

하얗게 내린다

소리없이 사라진다

포근하게 안아준다

 

 

눈 / 최성은

 

눈이 내린다

겨울도 아닌

늦가을에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천천히 내리지 않고

빨리 내리는 눈

 

집에 가고 싶은 나처럼

빨리빨리 내리고 싶은가 보다

 

그 작은 새끼 손톱만한 눈이

내 눈에는 크게만 보인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다 시인인가 보다.

어찌 이리도 각자의 생각을 이쁘게도 표현할 수 있을꼬.

거침이 없다.

생각을 여과 없이 언어를 이용하여 술술 써 내려간다.

그래서 순수하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평소 챗GPT를 잘 가지고 논다.

챗GPT를 기본적으로 잘 사용할 줄 알아 챗GPT랑 잘 논다.

이번에는 본인이 쓴 시를 챗GPT를 이용하여 더 다듬어 본다.

 

첫눈 / 양수진과 챗GPT

 

첫눈이 내리면

모든 발자국이 새롭다

그 전까지 있던 길은

하나의 기억처럼 사라지고

하얀 눈밭에 남은 건

오직 처음과 끝없는

새로운 발자국들뿐이다.

 

 

첫눈 / 이민우와 챗GPT

 

희고 조용한 숨결

바람 속 속삭임처럼 내린다

땅 위에 평쳐진 하얀 약속

잠시 멈춰 선 마음들

 

 

눈꽃 / 이민우와 챗GPT

 

하늘에서 내려온 작은 손길

나뭇가지 위에 핀 하얀 꽃

햇살에 녹아 사라져도

그 아름다움은 기억속에 남으리

 

 

눈오는 집 / 최성은과 챗GPT

 

늦가을의 끝자락

겨울은 천천히 다가오는 듯하더니

한밤중 문득 눈처럼 쏟아져 내린다

 

집 앞 마당에 고요히 쌓인 눈은

마치 담요 같다

따뜻할 리 없건만

그 아래엔 모든 소리가 잠든 듯하다

 

빨리 걸어야 할까?

아니면 천천히 머물러야 할까?

겨울은 속삭인다.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

 

눈송이 하나하나가

하늘에서 내려온 편지같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길 위에서

그 길을 천천히 덮어주는 약속처럼

 

집 안에 들어와도

눈은 마음 한켠에 머무른다

늦가을과 겨울 사이

아직 남아 있는 계절의 흔적처럼

 

요즘 챗GPT는 참 잘 쓴다.

시인들 이제 어떻하나?

챗GPT가 아무리 잘쓴다고 해도 난 그래도 우리 학생들 시가 더 좋다.

챗GPT의 시는 인공적인 MSG같다.

하지만 학생들 시는 순수하다.

자연에서 갓 채취한 신선한 재료와도 같다.

그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첫눈 덕분에 우리 학생 시인님들의 예쁜 시를 만났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다 작가님이시다.

학교 홈페이지에 언제든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생 작가 작업실을 만들었다.

( 학생 작가 작업실<학생마당<지사중학교)

 

이전글 2024학년도의 사진들 1
다음글 20241115 가을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