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검정 능력시험 대비(2024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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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 | 등록일 | 24.11.06 | 조회수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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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교사와 학생들이 학교로 모였다. 내일 한국사 검정 능력 시험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 선생님이 올 초 학생과 교사들이 1년간 준비해서 한국사 검정 능력 시험을 보면 어떻겠냐는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 그래서 학생 희망자 4명과 교사 2명이(나포함) 이에 동참했다. 평소 학생들은 사회시간 중 일부를 쪼개어 역사 공부를 했고 교사들은 한국사 연수를 신청하여 공부를 해왔었다. 나 역시 여름방학 기간에 한국사 연수를 듣고 2학기가 되면서 연수 교재를 다시 읽어가며 내용을 정리해 오고 있었다. 하여 오늘은 그 마지막 날로 토요일이지만 교사 학생들이 학교에 모여 최종 모의고사를 풀어보기로 한다. 담당 선생님의 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한국사 총정리 영상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함께 보았다. ‘이다지’ 선생님의 수능 한국사 총정리 강의였다. 40분에 압축한 한국사였지만 한눈에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을 훑을 수 있는 좋은 영상이었다. 시청 후 71회 한국사 능력 시험 기출 문제를 풀어보기로 했다. 우리가 볼 내일 시험은 72회 한국사 능력 시험이다. 신청이 좀 늦어 가까운 전주나 남원이 아닌 조금은 먼 군산에서 시험을 치른다. 보통 시험은 토요일이 많은데 한국사 시험은 일요일 오전 10시에 있다. 하여 내일 아침 일찍이 학교로 출근하여 학생들을 태우고 군산까지 가야 한다. 같은 전북이지만 군산은 여기서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나를 포함한 학생들은 지난번 기출 문제 시험지를 받아 들고 고개를 숙였다. 진짜 시험처럼 정해진 시간에 50문항을 풀고 OMR 카드에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마킹도 한다. 진짜 실전 연습이다. 이 시간엔 나도 학생의 마음이 되어본다.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이지만 어떤 문제를 쉽게 그리고 어떤 문제는 정말 어렵게 풀었다. 아니 실은 찍은 문제도 상당히 많다. 내 전공이 아니라 그런지 상당히 어렵다.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난다. 학생들도 한국사를 끝까지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치르는 시험이라 그런지 더 어려울 것이다. 배운 데까지라도 틀리지 않고 잘 풀기를 바란다. 아는 문제는 알아서 풀고, 모르는 문제는 찍어서라도 푼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채점의 시간. 사회 선생님은 정답 안내와 함께 각 문제에 대한 해설을 해주신다. 쉬는 날인데도 출근하여 지도를 해주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30대 초반으로 나보다 젊은 분이신데 학교 일에 언제나 앞장서서 도와주시는 배울 점이 많은 후배님이시다. 사회 선생님의 정답 발표에 여기저기서 탄식이다. 다 역시 마찬가지. 시험지에 비가 우수수 떨어진다. 채점 결과 나는 50점. Fale다. 60점 이상이면 3급, 70점 이상이면 2급, 80점 이상이면 1급인데 50점이면 무급이다. 시험 떨어진거다. 우짜노. 다들 결과가 좋지 못한지 시무룩하다. 하지만 사회 선생님의 격려가 이어진다. “지난번 시험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고로 이번 시험은 쉬울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마음속으로 대답한다. ‘그 말 진짜죠?’ ‘정말 내일 시험은 쉬울까?’ ‘잘 볼 수 있을까?’ 속으로는 이리 생각했지만, 나는 시험을 잘 치르지 못한 학생들을 격려했다. 나의 실망을 학생들에게 티 낼 순 없기에. 교사는 학생들을 격려해야 하는 존재이니깐. “너무 걱정 마. 내일은 쉽다잖니. 내일은 잘 볼 거야. 찍어서라도 맞출 수 있을 거야. 3번으로 가자. ㅋㅋㅋ”
내일 정말 잘 볼 수 있을까? 난 떨어져도 되는데 우리 학생들은 다들 붙었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붙으면 좋고. 다들 오늘 자기 전 기도하자. 내일 시험 다 붙게 해주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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