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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현장학습 후기(1일차)
작성자 유경숙 등록일 22.10.25 조회수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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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의 시간을 기다린 3학년 현장체험학습의 날이 밝았다. 전날부터 설렘으로 잠을 설쳤었는데 2년을 나가지못하고 졸업학년에 첫 외부 현장체험학습을 나갈 아이들은 어떨지 눈에 선해보였다.

화창하게 떠오르는 햇살을 받으며 도착한 학교 교실에서는 왠일인지 자가진단도 완벽하게 해놓고 아이들은 나갈준비를 완벽하게 해놓았다. 이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인지, 일상의 회복 속에서 더디지만 서서히 원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1시간 반정도를 달려 성덕면을 떠나서 도시로 가고싶다던 아이들의 열망을 담아서 광역시에 빛나는 대전에 도착했다. 금요일 발표를 위해 촬영을 맡은 친구들은 벌써부터 연신 찍어댔다.

대전 솔로몬 로 파크에서는 국회 활동, 범죄 수사, 거짓말 탐지기, 모의 재판 활동을 배웠는데 그중 거짓말 탐지기로 진실을 가려냈던 모습에 아이들이 많이 즐거워했다. 설명해주는 선생님들의 말씀에 집중하면서 퀴즈도 척척 맞추는 모습들이 인상깊었다. 특히 과학수사때의 모습은 역시 과학특성화중학교 다웠다. 그리고 살면서 가볼일이 없을것 같아서 그랬는지 교도소 체험관에서 유독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열정적인 법 체험이 끝나고 점심때를 맞추어 카이스트로 향했다.

카이스트(KAIST)는 명실상부 한국 과학기술의 산실이자 최선봉에 있는 학교로 좋은 경험이 될것 같았는데 어제 학교의 약자를 물었을때 코리아, 아르헨티나, 인도, 스위스, 튀르키예를 말하던 아이들이라 걱정이 살짝 되었다.

점심을 먹고 잠깐 캠퍼스 산책을 하는데 문득 5년전 대학생 시절이 생각난다고 정정남선생님이 회상에 빠졌다. 1시 30분부터 시작된 교육에서는 대학 커리큘럼, 학부시스템, 학사일정, 진학 등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에서는 아이들 각자 궁금한 내용을 많이 물어봤다.

공과대학이라 과학관련도 있지만 대학 생활에 대해 궁금한 질문도 많이 오갔다.

여러답변 중 CC가 되면 남학생들이 여기숙사까지 데려다준다했을때 아이들은 지평선과의 동질감을 느꼈다. 

대학을 입학하기 전에 고등학교때 준비하거나 해야하는 것들을 이야기해줄땐 미리 해본 선배의 말이어서 그런지 꽤나 집중해서 들었다.

캠퍼스투어는 홍보대사를 따라서 교내를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질문도 하면서 편하게 진행되었는데 그 와중에 잘생긴 대학생 오빠에게 설명듣고 싶다며 하는 누군가의 마음의 소리가 울려퍼져 웃음을 자아냈다.

사각거리는 낙엽소리를 들으며 가을햇살아래 조잘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평화로우면서 이렇게 올 가을의 시간이 채워지고 있었다.

역시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이다. 이제 학교로 가서 오늘의 여독을 풀고 예술로 아침을 채울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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