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 둘째날 후기- 바다와 산, 들이 함께하는 부안으로 가는 날이 밝았다. 아이들의 모습은 어제의 고된 산행이 끝나서 후련한지 걱정보다는 기대감과 설렘으로 버스에 올랐다. 서해바다를 향해 40여분을 달리자 4,000년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부안 변산에 도착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반겨주는 이곳에 조별로 정렬한 다음 준비운동을 시작했다. 가볍게 몸을 풀고 발걸음을 내딛은 부안 마실길은 어제와 다른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조금 걸어서 도착한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인 전라좌수영에서는 단체사진과 개인 사진을 찍고 보물찾기 미션을 잔잔하게 진행했다. 초코과자 하나에 기뻐하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보면서 보물찾기가 찾은 보물은 그리 거창한게 아닌 아이들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라좌수영을 떠나서 채석강을 향해 가는길은 평탄해서 아이들 모두 잘 걸었지만 어제의 휴유증이 있는지 다소 저린 발걸음을 보이는 순간들도 있었다. 채석강이 있는 격포해수욕장에 도착해서 다들 자리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네모난 도시락을 받아서 자리에 앉았는데 바닷바람이 자기도 함께 먹고 싶은지 계속 불어와서 다들 바람을 피할 곳을 찾아다녔다. 식사를 마치고 분리수거를 한 다음에 남은 시간은 자유롭게 바다를 거닐며 여유로움을 줄겼다. 신발을 벗고 바다에 발을 담가보기도 하며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해풍이 쓰다듬어준 아이스크림콘을 입안에 넣으며 달콤한 한 때를 즐기고 나서 오후 도보를 시작했다. 해안 마실길을 따라 걸으니 바다 풍광이 두 눈에 가득 담겼다. 그렇게 한 시간 반을 걸으니 우리의 도착지인 고사포해수욕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다소 지친 두 발을 쉬게하고 설레이는 설레임을 먹으며 설레였던 이튿날이 무사히 끝났다. 이번에 선두에서 시간에 맞게 운영했던 이시윤선생님의 과학적인 스케줄 관리가 빛났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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