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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국 탐방이 나에게 준 선물 (2106 문가나)
작성자 정창환 등록일 18.10.19 조회수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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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기재하려고 한 내용입니다.

중국 탐방이 나에게 준 선물

 

한 나라에 있어서 문화의 가장 기본은 역사입니다. 역사를 모르고서는 그 나라를 알 수 없습니다.”정창환 선생님께서 중국 탐방 중 틈틈이 해주신 말씀입니다. 한 나라 한 나라의 문화 속에는 그 문화가 생성될 수 밖에 없는 독특한 역사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 나라의 역사를 알고 여행하는 것과 모르고 여행하는 것은 문화 이해 정도의 큰 차이를 야기합니다. 또한 같은 것을 보더라도 역사지식의 유무는 다른 시각과 관점을 갖도록 합니다. 저는 이번 역사 탐방을 통해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탐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난징대학살 기념관과 호구탑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에게 우리나라의 역사적 상처를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아마 대부분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6.25전쟁을 대답할 것입니다. 오늘날 중국인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대부분 난징대학살이라고 대답합니다. 난징대학살은 40일 동안 약 30만명이 살해 된,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벌인 끔찍한 만행 중 하나입니다.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나라로, 저희는 가장 먼저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방문하였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바라본 난징대학살 기념관 입구는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것을 체념한 채 죽은 아이를 들고있는 엄마, 나이 드신 어머니를 업은 채 죽음으로부터 도망가려는 청년, 학살이 자행된 곳에서 자식을 찾는 외로운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조각상들은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했습니다. 전시장은 입구부터가 굉장히 어두웠습니다. 마치 어둠의 기억들을 하나둘씩 들추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시관에는 생생한 기억과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중국의 시인 소동파는 "到蘇州而不遊虎邱, 乃是憾事" , 소주에 와서 호구를 구경하지 않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호구탑은 송나라 때에 세워졌으며 현재는 소주의 아이콘입니다. 눈먼 사람이 이 물로 눈을 씻으면 눈을 뜨게 된다는 감감천, 오왕의 합려가 명검을 시험해보기 위해 내리쳐 곧게 갈라진 시검석을 지나니 호구탑이 보였습니다. 호구탑은 중심에서 약 2.5미터 정도 비껴있어 동양의 피사의 사탑이라고 불립니다. 바로 앞에서 본 호구탑은 굉장히 높아 바로 밑에서는 탑의 윗부분을 못 볼 정도였습니다.

현대 많은 나라들은 빌딩 높이 경쟁 중입니다. 그래서 높다라는 표현은 인공적이고, 화려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바로 앞에서 본 호구탑은 굉장히 높지만 자연스럽고, 수수하며, 위엄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기울어진, 자연에 몸을 맡긴 듯한 모습은 흠 없이, 곧게만 살아야한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여유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기울어진 그 자체의 모습이 아름답고 특별하다는 것, 남들과 똑같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을 꼽으라면 중국인들의 의지입니다. 난징대학살 기념관 끝에는 12초에 한명씩 희생자들이 죽었음을 기억하기 위해 12초에 한 번씩 떨어지는 물방울을 전시해놓은 전시관과 더불어 历史可以宽恕 但不可以忘却. 前事不忘 后是之師, ‘용서할 수는 있지만 잊어서는 안 된다, 과거를 기억해 미래의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많은 유적지에는 선조들의 말씀과 가르침을 한 번 더 떠올리고자하는 많은 중국인들이 있었습니다. 주체적으로 역사를 되새기고자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역사를 배웁니다. 그러나 열정 없는 배움은 한낱 시험의 수단에 불과합니다. 현재 우리도 역사를 쓰고, 역사가 생성되는 과정을 봅니다. 그러나 미래 우리의 후손들이 역사를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우리도 잊혀집니다. 저는 이번 탐방으로 대한민국의 국민, 세계의 일원으로서 우리나라의 역사, 더 나아가 다른 나라의 역사를 탐구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진경여고의 많은 학생들이 역사를 알고, 또 기억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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