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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내신·비교과활동 "모두 학교 안에 답 있다"
작성자 윤성자 등록일 12.06.13 조회수 434

수능·내신·비교과활동 "모두 학교 안에 답 있다"

입력 : 2012.06.10 16:30

[특집기획- 입학사정관제 등록 '2개월 앞으로'] 교사 출신 사정관의 조언
조민경 건국대 사정관│
학교 생활 충실도·전형 선택이 가장 중요
내신 등급보다 얼마나 최선 다했는지 평가
김경수 성신여대 사정관│
1·2학년에 진로 찾아야 스펙 쌓을 수 있어
고3 1학기부터 꾸준히 활동 내용 다듬길

최근 대학 입학사정관 중 '학교 교육 현장에 정통하고 고교생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교사 출신 사정관 비율이 크게 늘었다. 진학 지도와 입학사정 경험을 겸비한 이들은 수험생에게 어떤 조언을 건넬까? 김경수 성신여대 사정관과 조민경 건국대 사정관이 들려주는 얘기들을 정리했다.

◇모든 반영 요소의 중심은 ‘학교’

(왼쪽)조민경 건국대 사정관과 (오른쪽)김경수 성신여대 사정관/ 김승완 기자wanfoto@chosun.com , 이경민 기자 kmin@chosun.com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스펙(비교과활동)이 합격을 좌우한다’는 것. 이 때문에 적지않은 수험생이 “내신·수능·비교과활동 중 어떤 게 제일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김경수 사정관은 “가장 중요한 건 학교생활 충실도”라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도입 취지는 ‘공교육 활성화’에 있습니다. 2014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형태가 바뀌는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내신·수능·비교과활동 모두 학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이에 따라 입학사정관은 수험생이 △자신의 목표나 관심 분야에 따라 학업 계획을 세워 실천했는지 △방과 후 수업 등 교내 프로그램으로 관련 교과를 심화 학습했는지 △동아리 활동 등으로 교내에서 자신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키워왔는지 등을 평가하게 됩니다.”

조민경 사정관은 “교과와 비교과 간 균형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교과 실적이 아무리 훌륭해도 학교생활 기록이 불성실하다면 합격은 어렵다는 것. “서울 상위권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한 A 학생의 경우, 400시간 이상의 교외 봉사활동 실적을 쌓았고 지원 동기(장애를 가진 가족)도 강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학교생활은 매우 불성실했어요. 담임교사와의 사이도 나빴고 수업 태도나 교과 성적도 좋지 못했죠. 결과는 ‘불합격’이었습니다.”

내신성적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학교생활 충실도를 가늠하는 주요 잣대 중 하나다. 김 사정관은 “지금도 ‘내신 4.5등급인데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해도 되느냐’고 묻는 수험생이 있다”며 “내신은 다면평가 요소 중 하나일 뿐 그 자체만으로 당락이 결정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 사정관 역시 “내신이 모두 1등급이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 역량 내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해 공부했느냐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내신 반영 방식도 입학사정관 전형마다 달라요. 건국대의 경우, 전공적합 전형은 관련 교과 성적만으로 1단계 합격자를 가리기 때문에 반영 교과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반면, 자기추천 전형은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므로 전 교과 성적을 두루 살핍니다. 전형 선택이 중요할 수밖에 없죠.”

◇전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우선


이들은 교사를 거쳐 입학사정관으로 일하며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접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입시에 실패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 조 사정관은 “자기소개서 등에서 꿈·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 경우, 꿈·진로에 관련된 일관된 활동 실적이 없는 경우 등은 명백한 불합격 요소”라고 설명했다.

“의과대학에 지원한 B 학생은 교내 생물 동아리 등 관련 비교과 활동이 많았고 내신 성적도 3년간 크게 올라 눈여겨본 사례였어요. 반면, 의사는 사람을 대하고 치료하는 직업인데 B 학생의 비교과 활동 내용은 자연·생태계에 집중돼 있었죠. 당초 자연과학대를 희망하다가 고 3 때 성적이 오르자 주변에서 의대 진학을 권유한 거예요.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 불합격 처리됐습니다.”

입학사정관 전형도 인재상이나 평가방식이 대학(전형)마다 조금씩 다르다. 김 사정관은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고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C 학생은 고 2 때 학급 부회장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리더십 전형에 지원했어요. 하지만 학생부나 자기소개서, 추천서엔 C 학생이 리더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 언급이 없었죠. 그런데 서류를 살펴보니 몹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교과 성적이 매우 뛰어나 교내 상을 많이 받았고, 글 솜씨가 좋아 백일장 수상 경력도 여러 건이었어요.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지원했더라면 충분히 합격했을 조건이었죠. 하지만 리더십 전형에선 불합격하고 말았습니다.”

◇나만의 스토리가 ‘스펙’ 이긴다


이들이 교직 생활을 거쳐오며 공통적으로 느낀 점 중 하나는 ‘대부분의 고교생이 진로 탐색에 소홀하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내신·수능 준비에만 급급하다가 고 3 6월 모의고사를 치른 이후에야 부랴부랴 성적에 맞는 대학·학과를 찾는 악순환이 매년 반복된다. 김 사정관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고 1·2학년은 진로부터 탐색하라”고 조언했다. “진로가 결정돼야 그에 맞는 비교과활동을 할 수 있어요. 목표만 뚜렷하다면 평범해 보이는 교내 동아리 활동으로도 얼마든지 훌륭한 비교과 실적을 쌓을 수 있습니다. 원하는 동아리가 없다면 직접 만들어 활동하는 것도 좋아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비교과 실적을 ‘단순 나열’하는 건 금물이다. 조 사정관은 “각각의 활동을 자신의 꿈이나 목표와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며 “남이 보기엔 별것 아닌 활동도 ‘나만의 이야기’로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리더가 되지 못했어도 동아리 내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얼마든지 자신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다. 회장·부회장을 도와 동아리의 원활한 운영에 기여한 내역을 기록하거나 동아리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배우고 느낀 점을 자세히 기술하는 식이다.

“서류 준비는 일찍 할수록 좋습니다. 고 3 학생들은 지금부터 주 1회 한 시간이라도 자신의 고교 생활을 돌아보며 활동내역을 정리하세요. 목표 대학과 학과, 지원 전형에 적합한 활동, 의미 있었던 경험, 성격과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사례 등도 찾아보세요. 어떻게 하면 이런 것들을 자신의 꿈과 잘 엮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입학사정관 전형 공략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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