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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어과 문학기행
작성자 *** 등록일 18.09.17 조회수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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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남도 문학기행(강진에서 땅끝까지)

일시 : 2018. 9.15(토) 08:"00~20:00

장소 : 초지 도예 체험관, 다산초당, 김영랑 생가. 땅끝마을

참가대상 : 1, 2학년 희망학생

인솔교사 : 국어과 전교사


나는 문학 산보쯤 생각했고, 애들을 문학 등산이라 했지. 그게 무엇이든 기억에 오래 남기를.


산 너머 고운 노을을 보려고

그네를 힘차게 차고 올라 발을 굴렀지

노을은 끝내 어둠에게 잡아먹혔지

나를 태우고 날아가던 그넷줄이

오랫동안 삐걱삐걱 떨고 있었어

 

어릴 때는 나비를 좇듯

아름다움에 취해 땅끝을 찾아갔지

그건 아마도 끝이 아니었을지도 몰라

그러나 살면서 몇 번은 땅 끝에 서게도 되지

파도가 끊임없이 땅을 먹어 들어오는 막바지에서

이렇게 뒷걸음질치면서 말야

 

살기 위해서는 이제

뒷걸음질만이 허락된 것이라고

파도가 아가리를 쳐들고 달려드는 곳

찾아나선 것도 아니었지만

끝내 발 디디며 서 있는 땅의 끝,

그런데 이상하기도 하지

위태로움 속에 아름다움이 스며 있다는 것이

땅끝은 늘 젖어 있다는 것이

그걸 보려고

또 몇 번은 여기에 이르리라는 것이

<나희덕, 땅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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