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식단 ‘50년만에 곡류 반토막, 고기는 4배 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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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 | 등록일 | 15.04.13 | 조회수 | 250 |
한국인의 밥상에서 곡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50년 사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고기류는 4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수입식품의 비중도 해마다 증가, 식단 전체 칼로리 가운데 60%를 외국산 식품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민신문이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펴낸 ‘식품수급표 2013’을 토대로 1963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인의 식단변화 양상을 분석한 결과, 1963년 85.9%에 달했던 쌀·보리·밀 등 곡물이 전체 식단에서 차지한 칼로리 비중은 2013년 48.9%로 절반 밑으로 뚝 떨어졌다. 주식인 쌀밥 등 곡물을 육류가 대신하는 식단의 서구화가 급속히 진행됐기 때문이다.
쌀(1026㎉→773㎉)과 보리(493㎉→9㎉)의 1일 칼로리 공급량이 대폭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끌었다. 곡류 비중의 감소 추세 속에서도 밀가루는 짜장면·스파게티 등 면류 음식과 빵의 인기에 힘입어 1인당 1일 공급량이 215㎉에서 327.3㎉로 오히려 늘어났다. 식단 서구화의 가장 큰 영향은 육류 섭취 증가로 나타났다. 1963년 2%에 불과했던 고기류 비중은 2013년 8.7%로 4.3배가량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 국민 한명에게 1년 동안 공급되는 고기량은 6.1㎏에서 49.2㎏으로 8배나 급증했다.
특히 한국인은 육류 가운데서도 돼지고기를 통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1일 공급 열량을 기준으로 2013년 현재 우리 국민은 돼지고기(129㎉)를 통해 육류 전체(263㎉)의 절반에 달하는 열량을 얻고 있다.
경제 성장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진데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채소·과일, 견과류 등 이른바 ‘웰빙식품’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도 뚜렷했다.
채소·과일류는 1인당 1일 공급량이 117.8g에서 531.4g으로 늘어 칼로리 비중 또한 2%에서 6.7%로 늘었다. 고작 0.5g에 불과했던 견과류 1일 공급량은 서양식 샐러드 등을 통한 섭취가 크게 늘면서 5g으로 10배나 증가했다.
이 같은 식단의 서구화 추세는 농산물시장 개방 확대와 맞물려 우리 밥상에서 수입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는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70년대 초 80%에 육박했던 칼로리 자급률은 해마다 감소하며 2013년에는 40.7%를 기록, 반토막이 났다.
칼로리 자급률이 전체 식품섭취량 중에서 국산 식품이 내는 에너지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볼 때, 한국인 밥심의 60%는 외국산 식품에서 나오는 셈이다.
문제는 당분간 칼로리 자급률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적다는 점이다.
자급률이 줄곧 90%선을 유지하던 채소류는 2012년(89.5%)에 이어 89.8%로 8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과일(78.7%)·육류(79.5%)·어패류(63.1%) 등 대부분 식품의 자급률 또한 내림세다. 이에 따라 ‘2020년 칼로리 자급률을 55%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목표는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황윤재 농경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농산물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소비를 진작시켜 식량안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생산 측면에서의 다양한 대책 마련과 소비 측면에서의 식생활교육 강화 등으로 식량자급률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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