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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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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27(20240417)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4.16 조회수 31
첨부파일

제나온 스물일곱 번째 편지, 2024417, 수요일에

 

하루살이 / 권정생

 

 

아침 햇살에 안개 사라져 가고

그 하얀 안개 같은 하루살이들

푸른 하늘 햇빛 속에서 날고 있다.

 

하루살이는 밥을 어디서 먹을까?

그냥 저 하늘에서 밥 먹지

하루살이는 똥도 눌까?

그럼 똥도 누고 오줌도 누지

어떻게 웃을까?

우리처럼 호호호 하하하 웃을 테지

장난도 칠까?

언니하고 오빠하고 동무들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말타기도 하고 춤도 추며 놀 테지

화가 나면 싸울까?

그래 그래, 조금 아주 조금은 싸울 테지

학교도 있을까?

선생님도 있을까?

있을 테지, 그러나 그건 모두 다

저 푸른 하늘 위에

넓디넓은 운동장에

마음 좋은 선생님이랑

즐거웁게 웃으며 노래하며 공부할 테지

숙제도 하고 여름방학도 할까?

아이구, 그건 모르겠구나

하루살이는 단 하루밖에 못 산다는데

그 하루 동안 어떻게 그 많은 걸 다 하겠니

다만 하루살이는

높고 푸른 저 하늘에서

하루 종일 즐겁게 즐겁게 살지

콧노래도 부르고 휘파람도 불고……

 

 

 

하루살이는 며칠이나 살까요? 하루만 산다면 하루가 얼마나 귀할까요? 생각만 해도 안타깝습니다. 한편으로 하루만 사니 그저 아무것도 생각 안 하고 신나고 즐겁게 놀다 가면 그만 일 것도 같습니다. 하루살이가 물속에 알을 낳으면 그 알은 한 달 안에 깨어 애벌레가 되고 애벌레는 한두 해 더 살다가 성충으로 자라서 날개를 달고 땅 위로 올라온답니다. 지상에서는 겨우 3, 4일을 살고요. 그래서 실제로 성충으로 살아 있을 때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암수가 서로 사랑만 한답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게 아니라, 먹을 시간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먹는 거겠죠? 아니 먹고 싶어도 입이 퇴화되어 먹을 수가 없답니다. 짧은 생애 동안 사랑하기도 바쁜 일정이라서! 가끔 하루살이처럼 푸른 하늘처럼 넓은 세상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만, 사랑하는 것만 실컷해봤으면 하는 때가 있습니다. 1차 고사 끝나면 한번 해 볼까요? 시험 끝나기 전에는 땅 속 같은 도서관에서 열공모드를 통과한 다음에야 가능하다고요?

 

 

전북제일고 학생회(회장: 3학년 7반 이가인)가 주관하여, 세월호 10주년을 맞이하여 세월호 리본 달기 활동을 합니다. 각 반 실장을 통해 나눠준 노란 리본에 추모글을 쓰면, 추모의 글을 적은 리본을 모아 학교 정문 울타리 나무에 걸어 등교하는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지역 주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전시를 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 해주세요!

 

익산 청소년 신문 <벼리> 편집위원을 모집합니다. <벼리>는 익산의 청소년-중학교, 고등학교-들이 자신들의 정서와 문화를 직접 담아내어 공유하고 공감하는 유일한 청소년 연합 매체로 성장해왔습니다. 최근 편집위원이 모집되지 않아 폐간의 어려움에 부닥쳐 있습니다.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우리들의 손발로 가감 없이 써나가는 보람과 기쁨을 누리는 기회를 함께 만들어갈 패기와 용기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익산시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편집위원을 모아야 하지만, 워낙 어려운 시기라서 일단 전북제일고 학생들 대상으로 인원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은 학생은 생활안전부 송창우 교사(010-7163-7249)에게 연락하거나 직접 찾아오시면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편집위원 활동은 학교 내에서 자율동아리 형식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정보 나눔으로 <벼리>를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본관 3층 생활안전부)

 

제나온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 피드백을 해주시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 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피드백 내용에 따라서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또한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 받을 일이 있으면 언제든 문자나 전화로 노크해 주시면 즉시 활짝 문을 열어 환대하겠습니다!

 

어제 제나온 스물일곱 번째 편지에 답장을 해주신 3학년 8반 김하 친구에게는 위클래스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드립니다. 오늘 점심시간에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로 오시기 바랍니다.

 

*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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