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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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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온 편지17(20240402)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4.01 조회수 41
첨부파일

제나온 열일곱 번째 편지, 202442, 화요일에

 

팔레트/ 이장근

 

 

선생님들 보세요

물감을 짜 놓은 팔레트

그게 우리라고요

머리 긴 색깔

치마 짧은 색깔

툭하면 주먹을 휘두르는 색깔

띄엄띄엄 학교에 오는 색깔

쉬는 시간에도 공부를 하는 색깔

노래 잘 부르는 색깔

왕따 색깔

외제차 타고 등교하는 색깔

밤마다 야동 보는 색깔

조용한 색깔

담배 냄새 나는 색깔

이렇게 많은 색깔이 있는데

왜 만날 같은 색깔만 쓰시냐고요

우리는 단색 판화가 아니잖아요

피카소 그림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좀 자유로워지자고요

 

 

 

하늘에 계신 하느님이 사람을 만드실 때 그랬답니다. “하늘 문을 열어 줄 테니 맘대로 놀다 오너라.” 그리곤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천국 문을 열어주면서 딱 한 가지 질문을 한답니다. “, 정인아! 너는 너 자신으로 살았느냐? 혹시 보경이나 윤아를 따라서 살지는 않았느냐? 내가 정인이 너를 만든 것은 최정인 너 자신으로 살라고 한 거, 설마 모르진 않겠지? 혹시, 다른 사람 흉내 내느라 너 자신으로 살지 못했다면 내 뜻대로 산 것이 아니니 천국으로 들어갈 자격이 없단다.” 1등의 자격도 아닌, 천국의 자격이 내 멋대로 사는 거라니요! 세상에나, 하느님은 개성파 화가가 틀림없군요. 팔레트 빈자리마다 물감을 짜놓고 지상의 색깔을 가장 눈부시게 그려내기 위해서 조금씩 특색 있는 다른 모습으로 사람을 빚어낸 색의 마술사 하느님. 그러고 보니 하느님 자신의 형상을 닮게 사람을 흙으로 빚으시고 코에 숨을 불어넣기 전에 하느님이 색칠하신 내 모습이야말로 지상에서 가장 완벽한, 딱 하나밖에 없는 신의 예술품이 틀림없군요. 영어를 못하고 수학을 잘하는 것도, 음악대신 미술을 좋아하는 것도, 발재주보다 손재주가 한 수 위인 것도, 성미가 급한 것도, 게을러 지각대장인 것도, 모두 하느님 탓이군요. 그러니까 혹시 샘한테 혼날 일 했더라도, 아빠한테 맞을 일 저질렀더라도, 애먼 자신을 탓 하지 마세요. 하느님아버지는 다 용서하실 겁니다. 아니 이미 다 용서했으니 죄책감 갖지 말고 살아요. 지나간 것은 다 용서하고 말구요. 하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엄마만큼은 나를 용서할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이에요. 그러니 1차 고사 준비는 일단 하는 데까지 하고 볼까요?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상주)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본관 3층 생활안전부)

 

제나온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 피드백을 해주시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피드백 내용에 따라서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또한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 받을 일이 있으면 언제든 문자나 전화로 노크해 주시면 즉시 활짝 문을 열어 환대하겠습니다!

 

 

어제 제나온 편지에 피드백을 해주신 3학년 8반 최00님께는 위클래스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드립니다. 오늘 점심시간에 생활안전부로 오셔서 선물을 받아가기 바랍니다

 

 

* 이글은 우리학교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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