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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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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16(20240401)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4.01 조회수 19
첨부파일

제나온 열여섯 번째 편지, 202441, 월요일에

 

꿈속에서/ 서정홍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학교 갈 때는

가서 놀아라 놀아!

아이들이 놀아야 학교가 산다

 

학원 갈 때는

꼭 가야만 하겠니?

아이들이 놀아야 마을이 산다

 

숙제할 때는

머리 터진다 터져!

아이들이 놀아야 도시가 산다

 

일기 쓸 때는

맨날 쓸 게 무어 있니?

아이들이 놀아야 나라가 산다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 <<나를 키우는 시 1/ 손택수 김태현 한명숙 엮음/ 창비>>에서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학교 가야지, 학원 가야지, 대학 가야지, 취직해야지, 하시던 우리 엄마가, 내가 여태껏 살아보니 노는 게 남는 장사라며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를 외치시며 놀라고 하십니다. 집에서도 놀고, 학교에서도 틈나는 대로 맘껏 놀고, 친구는 삐딱하게 잘 노는 애를 사귀고, 학원은 아예 춤추고 뛰어노는 스포츠댄스처럼 땀 뻘뻘 흘리면서 놀고 다니는 학원을 다녀야 한다며 떠밀어 대는 아침저녁이라니요! 심지어 잘 노는 사람 만나서 평생 후회 없이 놀아야 한다며, 요즘 사귀는 애는 뭐하고 노는 친구냐며 노골적으로 물어보기도 합니다. 엄마만 그러시면 얼마나 다행일까요? 아빠도 그러시고, 선생님도 그러시고,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는 엄마 친구 분도 만나면, 너 요즘 자주 보는구나? 왜 싸돌아 놀러 다니지 않고 집에만 있는 거니? 어디 아픈 건 아니니? 동네 아저씨도, 아니 애야, 해가 중천에 떴는데 아직도 놀러 안 갔어? 인생 아차하면 잠깐이다. 일단 놀고 봐야 해, 다른 건 다 뒤로 미뤄두고. 가끔은 엄마아빠가 같이 놀자고 해서 얼른 도망쳐 집나오기 일쑤입니다. 재수는 필수고 삼수는 선택이 아니라, 하루이틀 노는 것을 다들 시원찮게 여기시니, 어쩌다 놀러 다니다 보면 가출은 필수고 연애는 선택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부모들 놀라는 성화를 잠재우는 건, 연애만 한 놀이감은 없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그러니 제일 만만한 게 연애질이라며 그것도 못하면 찌질이로 소문나서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눈칫밥 먹기 딱 좋은 난감한 세상이라니요! 이러니 내 친구도 달라지고, 우리 선생님도 달라지고, 세상이 온통 달라졌습니다. 아 정말 놀지 않으면 안 되는 따분한 세상입니다. 어쩌다 이런 세상을 사는 재미없는 청춘이라니요! 친구를 경쟁상대로 여기며 피터지게 공부하는 긴장감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대학입시를 위해 동심을 잃어버린 유치원 때부터 청춘을 날려버린 학창시절 공포 분위기의 열공모드를 놓쳐버렸습니다. 일년 내내 공부만 하다가 어쩌다 노는 날이면 기분 째지는 짜릿한 노는 날의 희열을 잃어버렸습니다. 눈 떠보니 노는 것밖에는 할 일이 없는 정말 재미없는 세상입니다. 주말이라도 공부할 수 있는 날이 있으면 좋으련만, 날마다 억지로 놀아야만 되는, 이런 맛탱이가 간 시절이 월화수목금금금 날마다 계속된다니 도대체 무슨 맛으로 산단 말입니까? 가끔 야간자율학습에 보충수업이라도 어쩌다 있다면 노는 지겨움에서 잠시라도 해방이 될 텐데. , 이 모든 게 만우절처럼, 오늘 하루만이라도 거짓말인 세상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상주)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본관 3층 생활안전부)

 

제나온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 피드백을 해주시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피드백 내용에 따라서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또한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 받을 일이 있으면 언제든 문자나 전화로 노크해 주시면 즉시 활짝 문을 열어 환대하겠습니다!

 

오늘 만우절에 얽힌 재미난 일이 있으면 문자주세요. 문자해주시는 모든 분께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드립니다!^^

 

* 이글은 우리학교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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