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15(20240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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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3.28 | 조회수 |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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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열다섯 번째 편지, 2024년 3월 29일, 금요일에
나비의 사상/ 김영춘
우리가 누군가의 곁에서 지낸다 해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봄날이 도란도란 피어날 적에 날아와 춤추던 나비는 꽃잎에 입 맞추고는 어딘가를 향해 떠나버린다
제주에서 노닐던 왕나비라는 놈은 멀고 먼 대양을 가로질러 멕시코 어느 숲까지 날아드는 것이 한 생애다 거기에 이르러 아름다움을 뽐내는 놈은 손자의 손자쯤 되는 셈이니 제 생애에 꿈을 이루는 나비는 없다
갈매기의 부리와 폭풍우 앞에서 나비는 쓰러지며 알을 낳는다 살도 피도 없는 날개를 파닥이며 목숨을 걸고 날아간다 머나먼 기다림을 떼를 지어 자욱이 덮는다 이것은 바로 가야 할 곳을 향해 떠나버리는 나비의 사상이다
* <<나비의 사상/ 김영춘/ 작은숲>>에서
♣ 아름답고 화려한 날개라서 왕나비라고 합니다. 왕나비에 원하는 소망을 속삭인 후 놓아주면 신에게 날아가 전해준다는 인디언의 전설이 있습니다. 결혼식 때 이벤트이라나요? 내비게이션도 없이 5,000km를 이동하는 왕나비이니 하느님 계신 먼먼 곳까지 날아가서 새 출발 하는 부부의 소원을 전해줄 갈 수 있다고 믿은 거겠죠? 세대를 지나며 산맥을 넘고 바다를 건너기도 한답니다. 기러기, 고니, 두루미는 시베리아에서 살다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납니다. 봄이면 남쪽에서 찾아와 번식하고 가을에는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는 여름 철새는 뻐꾸기, 제비, 백로가 있습니다. 그들은 7, 8천 미터의 산맥을 건너다닌답니다. 그런데 날개에 물기만 젖어도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는 나비가 까마득히 머나먼 길을 헤쳐가다니요? 그것도 자식, 손자 대(代)에 이르러서야 목적지에 닿는다니요? 고등 동물도 아닌 작은 곤충인, 여리고 나약한 나비의 목숨을 건 ‘사상’이라니요!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라는 갈매기 한 마리가 떠오릅니다.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주인공이죠. 눈앞의 먹을거리를 위해 싸우는 것 대신에, 멀리 보기 위해 높이 나는 연습을 굶어가면서 혹독하게 견뎌내던 무리를 벗어난 갈매기 한 마리. 우리의 육신도 한 점 티끌에서 날아와 몇백 억 년 진화한 생명체라는데, 우리의 영혼은 어느 알 수 없는 멀고 먼 별에서 날아와 눈부신 사상으로 진화했을까요? 그런 멋진 육신과 사상을 지니고 한 주일 동안도 우주의 리듬과 지구의 박동으로 청춘의 강을 춤추며 건너는 아름다운 영혼들의 제나온 친구들을 힘차게 응원합니다! 사이사이 내렸던 빗소리도 박수소리처럼 들리고, 새싹이 솟는 소리, 피어나는 꽃들의 아우성도 모두 뽈깡 일어나 힘내라고, 한 주간 내내 나를 향한 응원의 함성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두 손 모아봅니다..!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상주)
▷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본관 3층 생활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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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1차고사(4월 29일~5월 3일) * 이글은 우리학교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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