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3(2024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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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3.14 | 조회수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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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세 번째 편지, 2024년 3월 13일, 수요일에
오늘 / 정채봉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에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지 않았네 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오늘도 내가 나를 슬프게 했네
▷ 하느님은 어쩌면 하늘에 계시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 살펴보시려고 유모차를 밀고 다니시는 옆집 할머니 모습으로, 목발을 짚고 다니는 앞집 아저씨 모습으로, 휠체어를 밀고 다니는 뒷집 언니의 모습으로 하늘에서 내려와 우리와 함께 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길을 걷다 보면 만나는 강아지나 길냥이 한 마리도, 길섶에 피어 있는 들꽃 한 송이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군요.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하느님을 잊어버릴지도 모르니 하느님을 가슴에 꼭 안고 살면 어떨까요? 그러고 나서 가끔 화나고 속상하고 되는 일이 없을 때 가슴 속에 머무르고 계신 하느님께 털어놓으면 어떨까요? 살구나무를 껴안고, 모과나무를 껴안듯 안아주면서 나지막한 소리 내어 말을 건네 볼까요? 너무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힘이 되어 달라고! 그런 하느님을 가끔 껴안아 주기도 해야겠죠? 혼자서는 어렵다고요? 걱정 말아요. 나 자신처럼 힘든 사람을 꼭 껴안다 보면 내 속에 계신 하느님과 다른 사람의 가슴 속에 계신 하느님이 서로 껴안게 되어 놀라운 일이 벌어질 테니까요! 하느님들이 서로 껴안게 되면 못 할 일이 없지 않겠어요? 하루 종일 힘드셨을 엄마 가슴 속에 계신 하느님도 만나보고, 가족을 위해 남모르게 애가 타는 아빠 가슴 속에 계신 하느님도 만나볼까요? 껴안을 때는 귓속말로 한 마디쯤 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엄마, 고마워요!”, “아빠, 사랑해요!” 오늘도 연필을 껴안고, 문제집을 껴안고, 때론 스마트폰을 껴안더라도 그 속에 있는 하느님과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을 소통시키는 일을 까먹으면 또 하루가 의미 없이 지나갈지도 모른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죠? 오늘을 슬프게 하지 않으려면, “오늘”을 선물이라 여기고 오늘을 껴안으면 되지 않을까요? 오늘을 고귀한 선물로 껴안은 나 자신이 “행운!”이므로, 더 이상 행운을 찾으려고 우는 소리 내지 않고, 미루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고 신나는 봄날을 마중하며 에너지 뿜뿜 발산하는 제나온 친구들의 멋진 오늘 하루를 떠올려 봅니다.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상주)
▷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본관 3층 생활안전부)
학교에서, 일상에서, 궁금한 일 · 함께 하고 싶은 일 · 도움받을 일이 있거들랑 언제든 문자나 전화해 주시면 즉시 응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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