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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한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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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산북스 김선식 대표이사 - 9회 졸업생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08 조회수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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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식대표 

 

 

 

 

 

 (주)다산북스 대표이사

          김 선 식

 

  전북사대부고 9회 졸업  
 

내 삶이 온몸으로 공명(空鳴)하는 이유를 찾고 싶다!

“나에게 있어서 책을 만드는 것은 한 편의 시를 쓰는 것과 같다. 나는 언제나 ‘좋은 시’를 쓰려고 가슴앓이를 많이 한다. 무슨 책을 만들지라도 독자 마음 한 컨을 강하게 울리는 책을 만들려고 한다. 나의 책 만들기 화두는 과학적으로 사유하되 시적으로 책을 만드는 것이다. 책을 만들어 놓고 그 책이 다시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 나는 그 책을 좋은 책으로 생각한다. 좋은 시도 쓰고 나면 언제나 나에게 말을 걸어올 뿐만 아니라, 독자의 심장에 말을 건다. 그 정도쯤 되면 책도 자식이나 애인처럼 예뻐 보이고, 계속 만지고 싶어진다. 그런 것을 조용히 즐기다보면 컨셉, 제목, 홍보, 마케팅도 스스로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책을 구성하는 분신들이 걸어오는 그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나는 책 만드는 일을 21년째 해오고 있다. 다산북스를 창업해서 운영한지도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15년 이란 세월 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침 없이 우리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책 만드는 일을 어떤 다른 일보다 매우 귀중하게 생각하는 데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책을 만드는 과정은 정말 좋은 시를 한 편 쓴 것과 같다.”라는 말을 사랑하고 아낀다.

시인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자신의 마음 한 컨에 울림이 와야 다른 사람에게 울림을 전할 수 있다. 그 울림이 크고 대중적이어서 크게 사랑 받는 것은 시인의 모든 작품 중 몇 편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시인에게 그 한 편 한 편은 모두 소중하다. 시인에게 있어 그 첫 울림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마음에 울림이 있었기에 그 첫 울림을 가지고 시상을 잡고 첫 시 구절을 썼으리라. 그리고 구조와 뼈대를 세우고 그 뼈대와 구조에 긴장감이란 살을 붙었으리라. 다시 헐고 세우기를 몇 백 번, 또 읽기를 수 백 번. 결국 시 구절이 마음에 걸리지 않고 흘러야 시인은 자기가 품은 시를 자기 품에서 놓아 주었을 것이다.

시인의 가슴을 울리는 첫 번째 울림소리가 책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바로 콘셉트다. 이 울림소리에 귀를 잘 귀 기울어야만 우리는 책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 좋은 울림소리는 당연히 세상과 통하게 되어있다. 시인도 인간이고 이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첫 울림의 소리를 찾기 위해 먼저 시인(저자)에게 그 울림소리가 잉태한 비밀을 물어야 한다. 그 비밀은 무엇일까? 그 비밀을 알고 싶으면 언제나 첫 번째 질문은 이래야 한다. 왜 그 책을 꼭 써야만 했나요? 그 비밀을 제대로 포착하느냐 마느냐에 책의 승패는 결정 난다. 그러나 책은 만들고 파는 사람들은 갈수록 형식적인 프로세스에만 집착할 뿐 내가 하나의 시인(저자)으로 돌아와 그 위치에 서 보지 않는다. 제대로 그 첫 울림의 느낌을 잡아내기 위해서는 아마 수백 번, 때로는 수 천 번 그 문턱을 오르락내리락해야만 그 첫 울림의 소리를 귀신같이 잡아낼 수 있다.

‘좋은 책을 기획한다는 것은 하나의 작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진리를 나는 무척 사랑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 소중한 진리를 버리고 마구 기획을 한다. 마구 책을 만든다. 다 미친 짓이다. 나도 미친 짓을 했기 때문에 자꾸 반성이 된다. 그래서 나는 내 마음에 울리는 것, 공명(空鳴)하는 것이 있을 때만, 그 책을 기획하려고 한다.

그러나 책이 많아질수록 독자와 저자하고 공명(空鳴)한다는 것이 어려워진다. 함께 울지 않는데 어떻게 좋은 책이 만들어지랴. 그러나 그 공명(空鳴)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는 책 만들기를 잠시 중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는 많이 만들기 보다 내가 만든 책, 한 권을 통해서라도 그 첫 울림의 소리를 정확히 들으려고 혼신에 힘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책은 각기 그 울음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즐거움, 지식, 감동도 인간의 가슴속에서 울려 나오는 울음의 한줄기다. 울림이 반복되다보면 울음이 되고 긴장감 있는 울음소리는 천만인의 가슴을 적신다.

공명(空鳴), 함께 운다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발견한 최고의 깊이며 새로움이다. 내가 다시 후배들처럼 30년 전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내 마음을 공명(空鳴)시키는 공부하는 이유를 찾고 싶다. 단지 성적을 잘 내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내 삶이 온몸으로 공명하는 이유를 찾고 싶다. 그런 이유를 찾을 때 공부는 하나의 새로움으로 우리 삶에 다가온다. 새로움은 깊이에서 나온다. 우리가 공부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이유는 깊이 빠져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깊이 빠져드는 경지의 가장 높은 경지는 공명(空鳴)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어떤 이유가 있을 때 그것을 향해 매진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가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가질 때 여러 가지 어려움이 닥쳐와도 거기에 굴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게 된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의 경험 속에서 공명(空鳴)의 씨앗이 싹튼다. 그래서 후배들은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기보다 빨리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공명(空鳴)의 씨앗을 가슴에 품는 사람이 되기 바란다.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후배들 가슴 속에 그 울음이 가슴 가득히 고여 혼자 소리 내어 울고 싶을 때, 내가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진짜 이유, 내가 공부해야 하는 진짜 이유가 후배들 가슴 속에 귀중한 선물처럼 찾아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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