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밤 행사 글 다 올라오고 나서 올리려다가 몇 일 지나면 중요한 것들을 까먹을 것 같아서 글 사이에 올립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아이들의 요청에 따라 토론을 준비하려고 했었지만 수업 방법을 바꿨습니다.

왜냐하면 토론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면 좋긴 하겠지만, 이미 아이들이 문제 파악을 잘 하는 부분을 또 다루는 것보다 다른 것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 토론으로 협동능력도 길러지지만 이미 자료 작성하는 단계에서 다 했기 때문에 이전 시간만으로도 충족 되었다고 판단)

학기 초 설문조사 이후 아이들이 알고 싶다고 지속적으로 요청했던 것은 '양성 평등한 말'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에 내용이 존중 표현에 대한 것이어서 이 내용을 다뤄도 의사소통 능력을 충분히 길러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번 수업은 가치와 태도를 길러주는 수업이라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해서 시작부터 끝까지 질문과 답변 식의 수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사진은 많지 않습니다.)

이번 수업은 양성평등과 존중, 더 나아가 요즘 사회적 문제인 혐오표현과 그에 대한 대항 표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설계해봤습니다.

1. 내 생각

남자와 여자에 대한 나의 현재의 생각을 알아보고 차별과 차이는 무엇인지 이야기 했습니다.

차이와 차별의 의미에 대해 질문했을 때 아이들이 이미 '양성평등'이란 제목을 봐서 그런지 양성평등적 관점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선생님, 차이는 다른거인데 차별은 남자 여자 신체가 다른 걸 가지고 대우를 다르게 해주는 거에요."

2. 학교

'학교에서 학생들이 겪었을 만한 양성평등과 성차별은 어떤 것이 있을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들에게 우리 학교의 양성 평등한 학생은 누가 있는지 근거를 달아서 5명만 이야기를 해보도록 했습니다.

1) '여자가/남자가'라는 말을 안하는, 2)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강조하지 않고 사람을 사람 자체로써 존중하는

그 다음은 여자는 운동을 못하는지(남자는 운동을 잘해야만 하는지), 남자는 게임을 잘하는지(여자는 게임을 못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제가 여자여서 들었던 말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남자 아이들이 보건실에 왔을 때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 '상남자'는 울지 않아! "

과연 남자는 울지 않아야 하는지, 그리고 힘이 쎄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들이 겪은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이었습니다.

3. 사회

1) 장례식장에서 여성은 상주를 하지 말아야한다는 사회적 분위기

(상조 회사에 연락해 자녀가 딸만 있다고 문의하면 사위나 집안의 다른 남자는 없냐는 답변이 돌아온다는 내용)

2) 여성 전용 주차장

3) 사랑 고백을 여자가 하면 안되는 걸까?

4) 여자는 시집만 잘가면 되는 걸까?

5) 여자도 군대에 가야 하지 않는지?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최근 뉴스

- 저출산과 분단국가의 현실, 국민의 4대 의무에 따라

6) 남자가 화장하는 것

7) 혐오표현

 - 혐오표현 부분은 사실 제가 전날에 집에서 수업 준비하면서 미리 선별한 것 중에

 - 아침에 보건실에 매일 저를 맞이해주러 오는 친구들이 있어서 3~5학년 1명씩 아이들과 함께 보건실에서 함께 찾아봤습니다.

   심한 말들도 많지만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좋지 않아 아래의 단어 정도 선에서 다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