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권교육 주제 중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 주제로 고른 것 중 2번째로 인기가 많았던 영역은 3가지 주제가 겹쳐 있었습니다.

'가정 폭력이 무엇인지 알아봐요'와 '장난과 폭력의 차이를 이해해요', '내 주변의 다양한 관계를 찾아봐요' 였습니다.

그래서 내 주변의 관계를 큰 범주로 가족과 잘 지내는 법, 친구와 잘 지내는 법으로 내용을 구성해서 수업했습니다.

중간 활동들에도 아이들이 발표를 많이해서 준비한 목표 분량 다 하지는 못했지만, 친구란 무엇인지와 가족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탐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선생님, 오늘 보건수업 뭐해요?"라는 질문에 "가족에 대해 배울거야. 너희가 고른 주제!"라고 했더니 "보건 시간에 가족에 대해 배운다고요?"라는 궁금증을 가졌습니다. "학기 초에 원하는 수업주제 골라서 설문지 동그라미 체크해서 내도록 한거에 친구나 가족이랑 잘 지내는 법 고른게 제일 많았어요."라고 하니 기억이 났나 봅니다. 어째뜬 스스로 고른 주제라는 것을 기억해내고 수업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1. 나에게 친구란 무엇인가

첫번째 활동은 그림을 2가지 골라서 그림과 연결지어 '친구'란 무엇인가 설명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친구란 충고하는 존재라고 이야기 하다가 3~4학년 학생들이 보드게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음 수업에 반영해볼 것을 고려해보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친구와 속상한 마음을 기차에 실어서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선물상자 발표가 기억에 남습니다. 친구란 선물이라고 발표했는데 발표를 들은 다른 학생이 "선물상자에 친구를 넣는건 어떨까?"라고 해서 "오? 그러면 상자 열었을 때 친구가 나오는데 진짜 선물이네!"라고 의미 해석이 되었습니다.

3학년 친구는 눈사람과 비행기를 선택했는데 딱 떨어지는 문장은 아니었지만, 비행기에 몇 명이 타고 누가 타고 싶어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설명했습니다. 

폭죽을 고른 학생도 있었습니다. 사실 교사인 저는 폭죽을 친구와 어떻게 연결지을까 그림을 고르면서 고민을 했었는데, 학생은 그림을 보고 금세 생각해냈습니다. 친구랑 불꽃놀이를 같이 보면 즐거울 것 같다고 했습니다.(수업 끝나고 그림이 너무 좋다고 가져가되 되냐고 묻고 소중하게 챙겨갔습니다.)
 

2. '건강한 가족'이란

건강한 가족은 무엇인지 문구 2가지(빨강-문장 앞부분/파랑색-문장 뒷부분)를 합쳐 1문장 만들기를 실시했습니다.

하다보니 '건강한 가족'에 대한 초점보다 '가족'에 대한 생각과 느낌으로 말이 되는 문장 만들기로 바뀌긴 했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문장이었습니다.

2개만 이어붙이라고 줬는데 3~4개 이상 잘라 붙여 문장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 아이들이 끝까지 무언가 문장을 남겨보는 것을 희망해서 남는 문장 이어 붙이다 보니 상황과 감정이 맞지 않는 문구도 1~2가지 있긴 합니다. 종이가 남는 것이 싫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