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예방 행사 시 사용한 계란판이 10판 정도 남아서 계란판을 활용한 만들기 활동을 계획했습니다.

친환경 계란판이어서 분리수거 하면 재활용이 가능 할 것으로 예상이 되었지만 예술작품 만들기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아이들에게 계란판으로 동물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자르면 좋겠는지 물으니 6학년 학생 한명이 그림 그리는 것 없이 도안을 한 번 쓱 보고 바로 잘라서 틀을 만들어냈습니다.

색칠을 할 도구는 잘못 고르면 손에 다 묻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해서 크레파스, 싸인펜은 제외했고 매직으로 골랐습니다.

(결국 매직도 손에 많이 묻었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몰입했어요.)

만들기를 잘 못하는 학생들도 이번 만들기는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많이 보였습니다.

6.20. (화)부터 만들기로 그 전 주부터 약속을 잡고 즐거운 만들기 시간을 위한 규칙도 나름 정하고 만들기를 했습니다.

1) 다음 수업을 위해 1시가 되면(5교시 시작 10분 전) 본인 학급으로 돌아가기

2) 선배-후배, 친구 간 예쁜 말 사용하기

3) 다른 친구들도 많이 만들고 싶어 했는데 계란판 수가 한정된 만큼 1인 1개씩만 만드는 것이 아쉽더라도 양보하고 이해하기

4) 점심시간에 보건 선생님이 급한 환자가 있어 응급처치를 하기 위해 만들기를 못할 것 같다고 이야기 하는 날은 다음 날 만들기가 가능 한 지 다시 여쭤보기

갯수를 맞추기 위해 일괄적으로 곰돌이 모양만 제공했는데 학생이 곰돌이 귀 부분을 잘라서 거북이를 만들었습니다.

자른 자투리 조각 위에 빨간색으로 색칠을 하더니 "코피 묻은 휴지에요."라고 해서

창의적이다는 생각에 작품 이름과 서명을 넣어 박물관처럼 잠시 전시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보건실 들러 봤는데 이 작품을 보고 재미있어서 많이 웃고 갔습니다. 

다음 쉬는시간에 거북이를 만든 학생이

상자 포장끈을 구해와서 만든 거북이가 너무 귀여워서 산책 목줄 달을 것을 만들려고 하는데 끈이 억쎄서 붙지 않기도 하고, 종이 거북이어서 목이 잘릴 수 있어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보건실 한쪽에 있는 노란 고무줄을 발견하곤 그것과 테이프들을 활용해서 안정적인 목줄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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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사진

2023.6.21

곰돌이 만들기를 하기 위해 더 많은 학생들이 찾아 왔습니다.

일찍 곰돌이를 다 만든 학생들이 더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만들어보고 싶다는 사람은 많은데 재료가 한정되어 있어서 수~금요일 동안 기다렸다가 추가로 더 하겠다는 학생 없어서 재료가 남으면 1개씩 더 제공해서 거북이까지 만들 수 있도록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하다가 박스가 발견되었고, 박스로 곰돌이 집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6.23.

문 만들기 정도에서 그쳤던 곰돌이집 만들기가 확장되어 집이 여러개가 생겼고, 아마도 아이들이 많이 만들게 되면 곰돌이 성 만들기로 더 확장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만들기가 더 의미 있었던 이유는, 그림 그리기는 아이들끼리 더 예쁘다 아니다 비교하곤 했는데 색칠하기엔 정답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그림 그리기에 자신 없어했던 학생들이 잘하는 것들을 찾아 꾸준히 칭찬해와서 아이들의 자존감이 많이 높아져 있는 상태였기도 하고 색칠은 정말 본인이 원하는 색, 원하는 스타일로 칠할 수 있어서 좋아한 것 같습니다.

꼼꼼하게 칠하는 아이, 색의 조화를 잘 맞추는 아이, 자기 것 칠하는 것이 먼저가 아닌 어려워하는 친구를 도와주는 아이, 같은 색을 동시에 집었는데 친구에게 먼저 쓰도록 양보하는 아이 등 재능과 인성 면에서 칭찬할 내용이 정말 넘쳐났습니다.

기존에 아이들과 해 본 다른 활동들과 다른 점은 자신의 작품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던 아이가 자신감 있게 사진 찍어달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몇 건 있었다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원하는 튼튼한 상자를 구하기 쉽지 않은 문제가 있어서 바로 구해줄 수는 없지만 순서 정해서 꼭 주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너무 만들고 싶지만 동생에게 양보하겠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따로 다시 물어보니 사실 스스로 하나 꼭 완성해보고 싶다고 해서 순서대로 정한 만큼은 상자를 꼭 구해주기로 했습니다.

이번 활동은 아이들이 정말 참여를 많이하고 좋아하는 활동이 되어서 점심시간 약속 잡으러 쉬는 시간에 많이 찾아오게 되니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5교시 시작 10분 전에 담임 선생님을 만나고 5교시 준비하러 가야 하는 부분 + 보건 선생님이 바쁘면 그날은 놀이 할 수 없다는 부분을 모두가 잘 이해하고 따라 주고 있기 때문에(= 이제 종이 안 쳤는데 왜 교실로 돌아가는지 묻지 않습니다) 활동은 확장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들의 다양한 요청을 다 이행해 주기엔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 고민의 해답으로 오늘 오전 (2023. 6.26.)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보건실이 너무 박스더미가 쌓이게 되면 다른 학생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있을 문제도 고려해서 건물이 될 상자 수는 딱 개수를 정해서 그 만큼만 짓고, 실외 건축가/ 실내 인테리어&가구 전문가 식으로 역할을 나눠서 활동을 하도록 하는건 어떤지 회의를 한 번 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내용으로 물었습니다.

선생님이 설명을 잘 해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일단 "선생님도 건물 지어보진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성 사진도 뽑고 아파트나 주택 실내 사진도 뽑고 해서 회의 한 번 해보자. 모르면 같이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했더니 반응이 좋았습니다.

지난 흡연예방 행사 때 진행과 관련된 조정과 회의를 고학년들이 주로 맡았을 때 저학년 학생들이 많이 아쉬워했는데, 이번엔 본인들이 주도가 되는 활동일 것 같으니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6.23. 점심시간 1차 회의가 이루어졌으며 집 안에 들여둘 인테리어, 실외 조경 물품들은 정했지만 역활 분배는 오늘 다 정하지 못했습니다.

매일 운영할 수 없어서 추후 사진은 7월 쯤 방학 전에 한 번 사진 모아서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