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학년군 다(多)가치참여축제 3일차 입니다.

  오늘은 고창에 있는 이색 도서관 "책마을 해리"에 다녀왔어요. 폐교를 도서관으로 만든 곳인데 그 큰 학교가 온통 책들로 가득차 있더라고요. 넓은 운동장은 초록 잔디밭으로 바뀌어 있었고, 철봉과 구름다리가 있었을 법한 운동장 주변으로는 나무집과 부엉이 멋지게 들어서 있어 우리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었지요.

  이 곳 "책마을 해리"는 입장료로 책을 구입하게 되어 있어요. 이것도 참 이색적이죠? 우리 3~4학년은 이번 다(多)가치참여축제의 목적에 따라 나의 꿈과 멘토와 관련된 책을 구입하려고 미리 고민하고 서점에 들어섰답니다. 책 선물을 받은 아이들의 신이 난 모습을 보니 참 뿌듯했습니다.

  학교(도서관) 이곳저곳의 설명을 들으며 견학하는데 정말 신기한 것(잘 보존된 오랜된 학교의 모습, 우리가 모두 앉아도 끄떡없던 종이로 만든 책상과 의자, 아주아주 옛날의 인쇄 기계, 1박 2일 촬영팀들의 큐시트와 사인 등)들이 많았어요. 무엇보다 책을 사랑하는 이 곳 촌장님과 선생님들의 마음을 본받을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도서관이라면 매일매일이라도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 ^ 입장할 때 선물로 받은 책을 가슴에 안고 도서관 곳곳의 장소에서 책을 읽었답니다. 실컷 뛰고, 모험도 하고, 책도 읽고, 하브루타 독서 대화를 하는 것으로 오늘을 보람차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오늘 아이들의 진지한 독서 대화 中

- "설탕 없는 과자 굽기" 라는 책을 읽고 소개를 들은 후 나눈 독서 대화

Q: 그 책에 나온 음식들 중에 너가 제일 만들고 싶은 음식은 뭐였어? 

A: 맨 처음에 나왔던 레몬 마들렌이야.

Q: 왜 레몬 마들렌을 제일 만들고 싶었어?

A: 레몬 맛이 나는 과자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레몬 마들렌은 레몬 맛이 나는 과자일 것 같아서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어.

Q: 그 책을 고른 까닭이 뭐야?

A: 내 꿈이 파티쉐거든.

Q: 그럼 그 책에서 제일 만들고 싶지 않은 과자도 있었어?

A: 바로 이거야(단호박 스콘이 나온 페이지를 펼쳐 보여주며). 단호박 스콘.

Q: 가장 신기했던 음식과 그게 왜 신기한지 이유를 알려줄 수 있어?

A: 베이컨 쿠키야. 과자인데 베이컨으로 만드는 게 상상이 안돼서 신기했어.

Q: 제목이 "설탕 없는 과자 굽기"인데 파티쉐가 꿈인 너의 생각에는 설탕 없이 만든 과자가 맛있을 것 같아?

A: 아니. 내 생각에도 별로야. 그래도 내가 한 달에 한 번 디저트를 만들어 우리 반 친구들에게 선보이기로 했었거든. 그런데 머랭쿠키를 만들다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어. 근데 이 책을 보면서 힌트를 좀 얻었어. 이번에 무엇을 만들어볼지. 그래서 책을 잘 고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