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산은 여러분들이 있어야 꽃동산'입니다.

  얼마 전 머리를 자르러 갔습니다. 제가 학교에 있는지 아는지라, 자연스레 최근 학교 상황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자녀가 고1이랍니다. EBS 수업을 듣는데, 강사들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면서 혹 등교를 하면 학교 선생님들 수업과 비교해서 만족도가 떨어지면 어떨까 걱정하셨습니다.

그 상황에서 뭔가 답을 드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전국에 소문난 맛집을 매일 찾아다닌다면 만족도 높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고 집밥을 영원히 대신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집밥이 매일 맛있을 수는 없지만, 맛을 떠나 가족과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얼마나 의미 있느냐! 함께하는 수업과 학교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학교는 학생이 필요하고, 학생에게는 배움이 필요합니다. 그 중심에 선생님이 계십니다. 코로나 19를 계기로 ‘학교수업 형태를 블렌디드 러닝으로 바꿔야 한다.’ 등 나름 전문가들의 다양한 진단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는 등교 이후에는 학년별로 온라인수업을 병행하겠다는 학교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록 학생 간 교육격차는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학교에서의 배움이 전부인 학생도 우리학교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다행스럽게도 우리학교 학생 중에 코로나 19 관련하여 유의미한 증상을 보인 학생들은 없습니다. 지난 석 달 동안 학부모님께서 세심히 살펴봐 주시고, 우리 학생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되어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학기는 남은 두달 동안 뭣보다 학부모가 안심하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동산중 구성원 모두가 지금 해 온 것처럼만 해주시면 됩니다. 저희 교직원 모두는 최선을 다해 우리 자녀들을 맞겠습니다. 우리 동산은 학생들이 있어야 꽃동산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5.22.

군산동산중학교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