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경외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사람을 기른다.
우리 신흥학교는 1900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의 집에서 학생 한 명으로 근대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이곳 신흥학교 터전은 1700년 전라감사 김시걸이 전라감영에서 직접 운영하는 영학(營學)인 희현당(希顯堂)을 창건하여, 197년 동안 호남의 뛰어난 인재들을 선발하여 교육한 곳입니다. 게다가 희현당 이전인 1410년에는 경기전 북편에 있었던 전주향교가 이곳 신흥학교 부지로 이전하여, 현 위치인 교동으로 재이전하기까지 193년 동안 전주지역 유생들을 교육하고 교화한 곳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 신흥학교는 1900년 호남 최초로 기독교 근대교육을 시작한 지 120년, 1700년 희현당을 창건하여 전라도 뛰어난 인재를 육성한 지 320년, 1410년 전주향교를 이곳으로 이전하여 전주 지역 유생들을 교육한 지 올해로 610년이 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학교입니다.

우리 학교는 구한말 국권회복운동과 3.1운동 그리고 광주학생항일운동 등 일제 강점기 전주 지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였고, 일제의 민족말살정책과 신사참배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스스로 학교 문을 닫았으며, 해방 후 다시 학교 문을 열었습니다. 1980년 5월에는 신군부의 광주만행에 항거한 5.27신흥민주화운동을 전개하여 불의한 독재정권에 저항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사람을 기른다”라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진리를 탐구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정의를 실현하는 교육은 학교의 운영철학이며 핵심가치입니다. 학교를 구성하는 교직원과 학생들은 서로를 신뢰하며,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열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직원은 학생들의 삶을 세워주고, 학부모들은 이를 지지해주며, 5만여 동문들은 멘토가 되어 후원하고 격려하고 이끌어 줍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우리 신흥학교는 이제 ‘주는 학교’로의 전환을 꿈꿉니다. 우리가 그동안 축적한 자양분을 바탕으로 스스로 성장할 뿐 아니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열악한 지구촌 사람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일에 한 걸음 내딛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기존 지식은 교과서에서, 새로운 지식은 책과 미디어에서’ 찾는 독서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우리 학생들은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신흥(新興), 어둠을 밝히고 새 세상을 열고자 했던 선배님들의 전통, 4차산업혁명 시대 융합·통섭의 인재를 기르기 위한 교직원-학생들의 섬김과 협력, 가르침과 배움의 맞부딪침은 ‘여기서, 지금’ 신흥인의 삶 속에서 계속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전주신흥고등학교장 임희종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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