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세상은 사람을 낳았습니다. 그 사람은 역사를 빗어냈으며, 그 역사는 우리네 삶을 연출하였습니다. 그 삶의 애환을 감성의 술로 담아내니 문화예술이 우리 곁에 찾아들었습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고 하신 조물주의 창조신화는 고전에 죽은 시인의 언어로 남아 있습니다. 혹자는 말하기를 쓰나미로 인해 지구축이 충격을 받아 세상 사람들이 온통 허상과 허공을 쫓고 있다고 말합니다.

대 혼돈의 시대를 활보하는 이 무감동의 거리에서 우리 문화 예술인들은 잃어버린 사람들의 감성을 회복하고 조물주의 창조신화에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불러 넣는 창조 작업에 참여함을 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 예술은 우리네 사람들의 숨결이요 영혼이며, 생명입니다. 그 생명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시대의 연금술사가 되는 것이 바로 문화예술학도들의 사명이요, 보람인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 땅에서 예술의 본향이 살아 숨쉬고 있는 모악의 정기를 받아 학습하고 있는 우리 전주 예술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세상 사람들의 희망이요, 소망의 대사가 되어 주어야 할 귀한 책무가 있다 할 것입니다.
학교법인 : 성` 안나 교육재단 설립자 이사장

명예 의학박사 : 황경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