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꽃 이야기]접시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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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진우 | 등록일 | 20.06.04 | 조회수 | 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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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1반 홈페이지 글입니다. [접시꽃 유래]
접시꽃의 유래는 먼 옛날 꽃나라 화왕이 궁궐 뜰에 세상에서 제일 큰 어화원(御花園)을 만들었습니다. 그 어화원에다가 세상에 있는 꽃은 한 가지도 빠짐없이 모아서 기르고 싶었습니다. “천하의 모든 꽃들은 나의 어화원으로 모이도록 하라.” 화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세상의 모든 꽃들은 어화원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그 무렵 서천 서역국 어느 곳에는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세상의 모든 꽃을 모아 심어 가꾸는 꽃감관이 있었습니다. 그 때 화왕의 명령을 전해들은 꽃들은 술렁였습니다. 그런데 꽃감관은 계명산 신령님을 만나러 가고없었습니다. “어화원에는 내일까지 도착하는 꽃들만 받아 준대요.” 그러자 꽃들은 너도나도 모두 어화원으로 가겠다고 나섰습니다. 망설이던 꽃들도 다른 꽃이 떠나니까 모두 따라서 어화원으로 향했습니다. 순식간에 꽃으로 가득했던 산과 들이 텅 비었습니다.
꽃들이 떠난 뒤에 계명산 신령님을 만나러 갔던 꽃감관이 돌아왔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집안에는 메아리조차 없었습니다. 온갖 사랑과 정성을 기울여 가꾼 꽃들이 자취도 없이 몽땅 사라진 것입니다. 자기는 꽃들을 위해서 온갖 정성을 다 바쳤는데 꽃들은 몰래 자기 곁을 떠났다는 사실에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어디에선가 작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감관님,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저는 여기 있습니다.” 대문 밖 울타리 밑에서 접시꽃이 방긋이 웃으며 꽃감관을 쳐다보았습니다.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야! 너였구나. 너 혼자니? 다른 꽃들은 모두 어디 갔니?” “모두 감관님이 안 계시니까 제멋대로 화왕님의 어화원으로 갔습니다.” “내 허락도 없이 가다니. 괘씸하구나. 그런데 너는 왜 떠나지 않았니?” “저는 여기에서 감관님의 집을 지켜야지요. 저마저 떠나면 집은 누가 봅니까?” “고맙구나. 내가 진정으로 사랑해야 할 꽃은 너였구나.” 꽃감관은 혼자 남아서 집을 지켜 준 접시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너에게 관심이 적었는데 너만 내 곁을 떠나지 않았구나.”
꽃감관은 그 때부터 접시꽃을 대문을 지키는 꽃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접시꽃은 지금까지도 시골집 대문 앞에 많이 심게 되었습니다.
[접시꽃 전설 2]
아득한 옛날 사람들과 신이 함께 사는 어느 마을에 외롭게 사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식도 없이 혼자 살았지만 꽃 가꾸는 것을 좋아하여 꽃들이 그의 자식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집은 온통 꽃으로 가득했습니다. 장독에는 봉숭아 맨드라미 ,뒤뜰에는 원추리, 추녀에는 새끼줄을 매어나팔꽃, 마루댓돌 아래에는 채송화, 지붕에는 박 넝쿨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키가 큰 접시꽃은 대문밖에 심어 문지기를 삼았습니다. 할아버지의 정성어린 손길로 꽃들은 저마다 향기로운 꽃을 피워 감사하는 마음을 표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이 온 나라에 꽃들에게 이같이 포고를 했습니다.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꽃들아! 궁궐의 정원으로 모여라 가장아름다운 꽃을 선별하여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 것이다.” 왕은 방방곡곡 방을 붙였습니다. 할아버지의 꽃밭에 있는 꽃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침 할아버지가 외출하고 없는 때라 소란스럽게 떠들기 시작 하였습니다. 해바라기는 키 큰 것을 자랑하였고, 장미는 화려한 색깔과 향기를, 난쟁이 채송화는 자기가 키가 작아 댓돌 밑에 심은 것을 불평하였습니다. 할아버지의 모든 꽃들은 왕실정원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개나리가 진달래에게 우리도 왕실꽃밭으로 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진달래는 할아버지가 오시거든 말씀드리고 가잡니다. 개나리는 진달래에게 그럼 너무 늦어서 마감시간에 맞출 수가 없다면서 재촉을 합니다.집안의 꽃들이 다 떠난 후에 할아버지가 돌아왔습니다. 마치 전쟁의 폐허 같은 집안을 할아버지는 한바퀴 돌아서 대문으로 왔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때까지 조용히 있던 접시꽃 옆으로 갔습니다. 접시꽃아! 너는 왜 떠나지 않았니? 호화로운 궁전의 정원에서 임금님의 사랑을 받으며 지내는 것이 더 좋지 않니?
할아버지 물음에 접시꽃이 대답을 합니다.‘너무 슬퍼마세요, 제가 할아버지 곁에 영원히있을께요. 언젠 가는 언젠가는 친구들도 돌아올 것 이예요. “그래, 고맙구나! 앞으로도 대문 앞에서 늘 웃음을 잃지 말아다오” 그때부터 접시꽃은 할아버지의 대문을 지키며 친구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왕실 정원으로 갔던 꽃들은 시골뜨기라는 이유로 모두 쫓겨나 다시 할아버지에게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아버지 정원은 전과 똑같이 꽃들이 어우러져 꿈의 동산을 이루었습니다.
접시꽃은 아직도 시골집 대문 밖에서 화사한 꽃을 피우며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시]
[접시꽃/정민기(책벌레)]
누가 접시를 차곡차곡 쌓아놓았나 아니, 아니, 좋이 접시 던지기 놀이하고 그대로 놓고 갔을 거야
[무궁화 닮은 접시꽃 / 청연]
접시꽃이 피었다 하양 분홍 빨강 무궁화 닮은 접시꽃도 피었다
문득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 속에 무궁화 닮은 접시꽃처럼 활짝 웃는 민이 얼굴을 떠올려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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